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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스님의 <법성게>

시공

T1000.0 2021. 2. 2. 19:53

1.
마치 0도에 맞추어 물과 얼음이 교차하듯 시공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시공을 이것과 저것의 관계에 맞춰 공동의 시공을 연출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공이 있되 시공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공도 또한 사람의 조건에 따라서 그렇게 있기 때문입니다. 시공이 사람의 의식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의식의 흐름이 시공을 만들고 있을 뿐입니다. (법성게 216)

2.
이와 같이 시공과 시공에서 발생한느 모든 존재들의 변화는 서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몯느 존재들의 변화가 곧 시공입닏. 그래서 시공은 몯느 존재들만큼이나 끝없이 겹쳐 있습니다. 시공과 사물들이 함께하는 관계인 중중무진의 그물망은 한 순간도 일정하게 고정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관계를 이루는 하나의 그물코에 해당되는 사물이 변하는 순간 모든 그물코가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관계 속의 변화만이 우리들의 본질로, 이것을 벗어나는 것은 하나도 있을 수 없습니다. (법성게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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