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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기체에게 상호작용의 역사란 구조변화의 역사다. 유기체가 어떤 첫 구조에서 출발하여 이런저런 변화를 거치는 동안 신경계는 유기체가 띨 수 있는 상태들의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이 변화에 참여한다. 갓 태어난 새끼양을 몇 시간 동안 어미로부터 떼어 놓았다가 다시 돌려보낸 뒤 관찰해보면 새끼양은 일단 정상으로 발달하는 것처럼 보인다. 잘 자라서 뛰어놀며 어미를 따라다니는 새끼양한테서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어린 양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관찰해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다른 어린 양들은 머리를 맞부딪치면서 이리저리 뛰고 장난치길 좋아한다. 그러나 몇 시간 동안 어미 곁을 떠나 있었던 새끼양은 그렇지 않다. 장난칠 줄도 모르고 그것을 배우지도 못한다. 그리고 동떨어져서 혼자 지낸다. 이 새끼양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우리도 그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 책에서 살펴본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신경계의 역동적 상태를 결정하는 것이 신경계의 구조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새끼양이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은 어미 곁을 떠나 있었던 결과 신경계가 다른 양들의 신경계와 다르게 되었음을 뜻함에 틀림없다. 어미양은 새끼를 낳으면 곧바로 몇 시간 동안 새끼의 온몸을 쉬지 않고 핧아내는데, 우리가 그 둘을 떼어놓음으로서 이 상호작용을 막은 것이다. 또 이와 맞물린 촉각적, 시각적 자극은 물론 아마도 온갖 화학적 접촉까지 막은 셈이다. 핥아내기라는 단순한 상호작용이 이것과 거의 상관없이 보이는 결과들로 이어진 신경계의 구조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음이 실험을 통해 증명된 셈이다.
이 모든 것이 인간에게도 일어남을 보여준 극적인 사례가 있다. 1922년 인도 북부 뱅골 주의 한 마을에서 두 인도 소녀가 늑대 가족의 품에서 구출되었다.(또는 강제로 떨어져 나왔다.)
(마뚜라나 공저, 앎의 나무 147)
2.
그런데 세 살 이전까지는 밖에서 주어지는 대로 심성이 형성되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아무 책임이 없어요. 전적으로 부모 책임입니다. 따라서 이때는 엄마 마음이 무조건 편안하고 부부가 화합해야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아이가 문제가 있다면 그 아이를 낳은 시점을 잘 살펴보세요. 주로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을 때였거나 '저 사람과 못 살겠다'하는 마음일 때였을 겁니다.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아이의 정서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그것이 사춘기 무렵이 되어 문제 행동을 일으킨 것입니다. (법륜스님, 엄마 수업 22)
직장에 다니다 아이를 낳으면 애 볼 사람을 구해서 맡겨 놓고 다시 직장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단 직장을 그만두면 다시 취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다시 일을 나갑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를 둔 아이의 경우 어릴 때는 별 문제 없는 듯 보여요. 하지만 대체로 사춘기가 되면 그때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다 보면 엄마가 자식 문제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애한테 매달리는데,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아이가 정말 엄마를 필요로 할 때는 일하느라 바쁘다고 팽개치고, 부모 손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는 찰싹 붙어서 아이를 관리하려고 드니, 오히려 부모와 지식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발행합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도 못 막는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포클레인을 가져와도 안 될 말큼 일이 커지는 거에요. (엄마수업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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