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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다 괴롭다 하는데 괴로움을 연구하고 분석해 보면 괴로움이라는 실체가 없습니다. 내 것이다 하지만 왜 내 것인가 하고 탐구해 보면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습니다. 존재에는 좋은 것고 없고 나쁜 것도 없습니다. 선도 없고 악도 없고, 잘 생긴 것도 없고 못생긴 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것일 뿐입니다. 이것을 공이라고 말합니다. 제법이 공한 줄 알면 이런 건 다 없어집니다. 제법이 공한 줄 알면 괴로워할 일도 없습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꿈에서 강도를 만나 두려워하듯이 환영에 사로잡혀서 두려운 것입니다. '제법이 공하다, 그러니 두려움이라는 것도 없다.'는 걸 몸과 마음에서 체험해 버리면 더 이상 두려운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법이 공하다는 걸 머리로 이해한 수준에서는 어떤 경계를 부딪히면 다시 두려운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다만 알아차리기' 공부를 해야 합니다. 두려움이 일어날 때 두려워하지 말고 도망가지 말고, 두려운 마음이 일어나는구나, 근심이 일어나는구나, 공포가 일어나는구나, 겁이 나는구나.' 다만 알아차리면 됩니다.
두려움은 실제 있는 게 아니라 어떤 환영 때문에 일어나는 겁니다. 뱀을 보고 두려워한다 하더라도 뱀이 나를 두렵게 만든 게 아닙니다. 뱀은 다만 그러헥 생겼을 뿐이고, 그걸 보고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장난감 뱀으로 장난을 쳐도 두려운 겁니다. 이미 그것이 오랫동안 습관화되고 무의식의 세계에 잠재되어 있어서 경계에 부딪히면 나도 모르게 그런 마음이 일어나 버리는 겁니다.
명상할 때 호흡을 관하는 것도 호흡이 들어갈 때 들어가는 줄 알고 나올 때 나오는 줄 아는 것입니다. 누구나 사람이 숨을 쉰다는 것, 코 속으로 숨이 들어갔다 나온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좌하고 호흡을 관찰해 보면 호흡 관찰이 잘 안 됩니다. 숨쉰다는 걸 아는 것과 실제로 숨 쉬는 걸 알아차리는 것은 다릅니다. 그만큼 우리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고 산만합니다.[두 눈 뜨고 꾸는 꿈] 현재에 깨어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잠시 호흡을 관찰하다가 또 금방 놓쳐버립니다. 망상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깨어 있는 삶을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잠시 깨어있다가도 본래 습관대로 가버려서 호흡 관찰을 놓쳐버리는 겁니다.(기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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