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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앎은 얻을 수가 없다.
앎은 직선적인 인과관계가 없다.
앎은 줄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다.
우리는 본다.
관찰한다.
앎을 만들어낸다.
보세요.
조견照見.
무지역무득.



2.
앎이란 자국과 같아서 피부는 속옷과 상호작용하면서 피부의 변용이 생기고 자국이 남는다. 속옷은 피부에 침투하지 못하며 피부 역시 속옷에 침투하지 못한다. 둘은 서로 작용하면서 서로를 변화시킨다. 피부는 자국이 남고 딱딱했던 속옷은 부드러워진다. 서로의 신체 변용을 통해 앎이 생긴다.
3.
그리고 그림에 대해선 어땠나요?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나요?
아니오. 나는 가르친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사람은 보면서 배우지요.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겁니다. 보세요.
(프란시스 베이컨, 화가의 잔인한 손 214)
4.
나는 무의미해지는 것은 요법 일반이 아니라, 직선적인 인과 관계라는 생각에 의존하는 특수한 요법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고통과 괴로움으로부터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보편타당한 절차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내 견해에 대해 분명 화를 낼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구조적으로 결정된' 체계-즉 인간-에게 지시명령적 간섭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한 어떤 통찰이나 체험과 맞탁뜨렸을 때 그러한 체계가 어떠한 행위를 보일지 엄밀한 정밀성을 가지고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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