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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정론과 예측 가능성의 구분
- 관찰자인 우리는 체계의 작업과 관련하여 예측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알 수 없은 처지에 있을 수 있다.
- 다르게 말하자면 우리가 어떤 것을 필연적이고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은 우리가 효과적인 예측을 할 수 있는 관찰자임을 드러낸다. 우리가 어떤 것을 우연이라고 보는 것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 과학적 설명체계를 내놓을 능력이 없는 관찰자임을 드러낸다.
2.
요컨대 신경계가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이 유기체의 일부로서 작업할 수밖에 없으며 매순간 유기체의 구조적 결정과정에 기여할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 이런 기여는 한편으로 신경계의 구조 자체에 근거하고 다른 한편으로 신경계 작업의 결과가 (예컨대 언어가) 매순간 유기체의 구조적 표류를 유발하는 환경의 일부를 이룬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생명체란 신경계가 있든 없든 언제나그것의 구조적 현재 속에서 작동한다. 이미 일어난 상호작용인 과거와 앞으로 일어날 상호작용인 미래는 관찰자인 우리가 서로 의사소통을 할 때는 중요한 차원이지만 유기체가 구조에 따라 작업하는 매순간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신경계가 있든 없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유기체는 그것이 작동하는 대로 작동한다. 그리고 구조접속의 결과로 그것이 있는 곳에 있다. 우리가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우리가 그런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또 우리가 그렇게 되게끔 개체발생을 거쳐 왔기때문이다. 독자들이 여기에 쓰인 것을 읽고 각자 이해한 대로 이해한 까닭은 각자의 현재 구조가, 그리고 간접적으로는 각자의 역사가 자신을 그렇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 우연이란 없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창조적 자유를 경험하며 고등 동물의 행동은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신경계를 가진 동물들의 이 엄청나게 풍부한 행동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이물음을 이해하려면 신경계 자체의 작업방식과 신경계를 통해 더욱 풍부해진 구조접속의 모든 영역들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앎의 나무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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