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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예쁜 신발을 욕망하나 예쁜 신발에 예쁨이 없다. 예쁜 신발의 예쁨은 내가 봄으로써 생성되는 내 안의 내재성이다. 신발 자체에는 아무 것도 없다.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다.
그런데 아무 것도 없는 것에 집착하게 되면, 그러니까 예쁨이 신발 자체에 있는 줄 잘못 알고 신발에 집착하면, 그 소유 여부에 따라 탐진치 3독에 중독되는 과오를 피할 수 없다. 인생이 괴로워진다.
있는 줄 알고, (탐진치를 불사하며) 갖고보니 아무 것도 없다. 허무하다.
예쁜 신발을 신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보기에 예쁜 신발이면 충분하다. 남들 보기에 예쁜 신발을 욕망하는 것은 무슨 일인가? 나의 욕망은 제쳐놓고 남들의 욕망을 충족하는 것인가? 예쁜 신발이 그 자체로 존재한다고 잘못 알기 때문이다. 나의 욕망과 너의 욕망은 너와 내가 다르듯이 다르다. 너에게 예쁜 신발, 나에게 예쁜 신발이 있을 뿐, 모두에게 예쁜 신발은, 신발 그자체로 예쁜 신발은 불가능하다.
T.
일체유위법을, 예쁜 신발을 환상처럼 본다.
환상이 아니며 환상이 아닌 것도 아닌, 환상처럼 보는 이 중도는 욕망의 내재적 기쁨을 누리면서 욕망의 결과에 대해선 환상처럼 본다. 집착하지 않는다. 오직 기쁨만이. 최선을 다하여 욕망하되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어리석은 사람은 욕망의 내재적 기쁨은 무시한채 욕망의 결과만을 욕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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