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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는 후져보이는데, 꼭 후진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내 눈에는 좋아보이는데, 꼭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아름답게 보이는 것을 아름다운 것이라 여기고 있지만 그것은 추한 것일 수도 있다. 모두가 선하게 보이는 것을 선한 것이라 여기고 있지만 그것은 선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도덕경 2장)
이것은 내 눈이 틀렸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내 눈에는 틀림없이 후져보인다.
내 눈에는 틀림없이 좋아보인다.
허나 내가 본다는 것은 내가 보는 것을 보는 것이므로,
그 자체가 후진지, 좋은지는 결코 알 수 없다.
오직 모를 뿐이다.
내 눈에 후져보인다.
이것은 그것이 후진지 아닌지와 아무 상관이 없다.
내가 보는 게 옳은지/그른지 상관없다.
그것은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오직 모를 뿐이다.
다시 정리하면, 후져보이는 것은 내 문제다.
그것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보기에 후져보인다는 사실이,
내가 보기에 후져보인다는 사실임을 자각할 때
내 생각을 자발적으로(그냥!) 내려놓을 수 있다.
가령 참는 것이 아니라, 본래 참을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의 진정한 지혜는 영속적인 자기고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찰의 역량에, (특정한 상황들을 정확하게 지각해내는 것을 방해하는) 이러저러한 신념들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자발성에 있다는 것이 내 견해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늘 자기 자신을 관찰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는가를 지시하고 있는 궁극적 진리에 인도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p54)
정답은 없다고 말하면서 내가 옳다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정답이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말이 안된다. 오직 모를 뿐이다. 정해진 것은 없다.
정해진 것이 없다고 불안에 떨 것인가?
오히려 그 반대다. 나는 내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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