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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라는 것이 없을 수록

그러니까 중생 세계에서 욕구를 낮추면 낮출수록 천상으로 가고, 욕구를 완전히 놓아버리면 해탈의 길을 가게 됩니다. (마음이 83)

2.

불평이 많고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남을 미워하고 화나고 짜증나고 외롭고 슬픈 이것이 다 무엇이겠습니까? 자기 바라는 대로 안 되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같이 있고 싶은데 혼자 있으면 외로워지지요.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없거나 죽어서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면 슬퍼지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성질나고 짜증납니다. 자기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화나고, 자기 원하는 대로 한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초조하고 불안해집니다. 내가 원하느 대로 상대가 맞추어 주지 않으면 보기 싫어지고, 그래도 눈앞에 자꾸 보이면 '껴져!' 하고 고함치고, 그래도 안 없어짐녀 죽여 보리고 싶지요. 자신도 자기 원하느 대로 안 되면 자기가 미워지고, 더 심해지면 남에게 보이기 싫어지고, 더 심해지면 죽어 버리고 싶습니다. 이게 다 어디에서 생기느냐? 바로 욕구로부터 생깁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집니다. (84)

3.

그런데 현명한 사람은 이걸 알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려면 나도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 주는 것이 있어야 받을 것이 있고, 복을 지어야 복을 받을 수가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 (84)

그런데 인연의 과보를 믿는 사람은 베풀고 받으려고 해요. 이것은 자기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확률이 매우 높지요. 그러면 인간, 천인, 아수라의 삼선도의 복락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주고받는 것은 베풀되 받으려는 욕구가 아직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입니다. 복을 지을때도 복 받기 위해서 복을 짓고, 사랑한다 할 때도 사랑 받기 위해서 한다는 것이죠. 남에게 줄 때도 칭찬받기 위해서 줍니다. (85)

4.

그러니 이 바라는 마음이 모든 괴로움의 근원입니다. 만약 이 바라는 마음이 없으면 미워할 일이 없고 원망할 일이 없어요. 화나고 짜증날 일이 없습니다.
'베풀 때 어떻게 베풀어야 하는냐? 베풀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냐?' 하는 말은 '자기 행위의 결과가 자기에게 괴로움으로 돌아오지 않게 하려면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하느냐?'라는말에 다름 아닙니다. 결국 '바라는 마음없이 베풀어라.'는 말로 귀결됩니다. 이것이 금강경에서 말하는 무주상 보시의 뜻입니다. 받으려는 생각이 괴로움의 근원입니다. 그런데도 중생은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이 괴로움의 원인이고 속박의 원인인 줄 모르고 받는 것을 좋아하지요. 그래서 이것이 쥐가 쥐약을 먹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86)

5.

그러면 절대로 안 받아야 하느냐? 주기나 하고 안 받으려고 하는 것은 좋게 말하면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이죠. 그런데 그것 또한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산다는 것 자체가 남의 은혜 속에 사는 것인데 남의 은혜 속에 살고 있으면서 나는 늘 베플기만 하지 받지는 않는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이것도 해탈의 길이 아닙니다.

내가 그들의 은혜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참으로 자각하면 내 마음속에 은혜를 갚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은혜를 모르기 때문에 보답할 생각이 안 일어나는 거예요. 은혜를 알게 되면 제일 먼저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 다음에 아껴 써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나도 좀 갚아야겠다는 생각, 나도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6.

빚졌다는 생각은 네 것, 내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손해났다는 것도 내 것, 네 것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준 것이 많고 받은 것이 적으면 손해났다고 하는 것입니다. 빚졌다. 손해났다는 것은 내 것이 있고 네 것이 있는 중생 세계의 논리입니다.
깨달음의 세계에서는 내 것이니 네 것이니 하는 것은 다만 관념일 뿐입니다. 그 세계에는 내 것, 네 것이 본래 없습니다. 저 태양은 내 것도 아니고 네 것도 아닙니다. 자연 것도 아니고 우주 것도 아닙니다.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그냥 태양일 뿐입니다. (88)

7.

필요에 의해서 쓰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필요해서 다른 사람을 쓰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의 필용에 의해서 나 또한 쓰이기도 합니다. 쓸모가 있는 이것이 삶이에요. 쓸모가 없어지는 것은 죽음입니다.

그 사람이 그것을 기꺼이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사는 것이 바로 쓰고 쓰이는 관계라는 것을 알면, 도움을 받으면 고마운 마음을 내되 위축되지 않고 내가 남에게 도움을 주되 바라는 마음을 내지않기 때문에 그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지 않게 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을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쓸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베풀 때 마음가짐, 받을 때 마음가짐입니다.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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