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4. 올바른 생활 방식 [선악]

에티카 4부 부록.

 

5. 그러므로 인식 없이는 어떠한 이성적 생활도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사물들은 인간이 인식에 의해 정의되는 정신적 삶을 향수하도록 돕는 한에 있어서만 선이다. 이에 반하여 인간이 이성을 완전하게 하여 이성적 삶을 향수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만을 우리는 악이라고 부른다.

 

6. 그러나 인간이 작용원인인 것은 모두 필연적으로 선이기 때문에, 악은 오직 외부의 원인에 의해서만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다. 즉 인간이 전체 자연의 일부이며, 인간의 본성은 전체 자연의 법칙에 복종하도록 강제되고, 또 인간의 본성이 거의 무한히 많은 방식으로 전체 자연에 순응하도록 강요하는 한에 있어서 악은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다.

 

7. 인간이 자연의 일부분이 아니며 자연의 공통적 질서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만일 인간이 자기의 본성과 일치하는 개체들 사이에서 생활한다면, 그것에 의해서 그의 활동능력은 촉진되고 고무될 것이다. 반대로, 만일 그가 자기의 본성과 전혀 일치하지 않는 개체들 사이에 있다면, 그는 자기 자신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는 그들에게 거의 순응할 수 없을 것이다.

 

8. 자연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악이라고 판단되는 온갖 것, 즉 우리가 존재하고 이성적 삶을 향수할 수 있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 온갖 것을 우리는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으로 제거해도 좋다. 반면에, 선이라고 판단되는 온갖 것, 즉 우리의 존재를 보존하고 이성적 삶을 향수하는 데 유익하다고 판된되는 온갖 것을 우리는 사용을 위해 취하고 적당한 방법으로 그것을 이용해도 좋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각자는 자기의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최고의 자연권에 의해 행하는 것이 허용된다.  

 

9. 어떤 것의 본성과 가장 많이 일치할 수 있는 것은 그것과 같은 종류의 다른 개체들이다. 그러므로 (7번 참조)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고 이성적 삶을 향수하는 데에 이성에 의해 인도되는 인간보다 더 유익한 것은 없다. 또, 개물들 중에서 이성에 의해 인도되는 인간보다 더 훌륭한 것을 우리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을 교육시켜 마침내 그들이 자기의 이성의 명령에 따라서 생활하도록 함으로써 우리의 기량과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장 잘 증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