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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환상은 내가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한다'는 자유의지는 원인들의 질서를 몰라 생기는 환상이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한다는 생각이 환상이다. 나는, 의지는 무상한 흐름의 만남 속에서 그 만남을 긍정할 것인지 부정할 것인지 선택할 뿐이다. 이 선택이 나라고 할 '나'를 형성하고 타자와의 차이를 만든다. 나는 분명 있되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는 없다. 무아. 공. 있는 그대로.

무아는 무상한 흐름이다. 이 변용에는 보다 큰 능력으로의 변용, 보다 많은 타당한 관념으로 변용되는 흐름으로 나아가는 형성이 있다. 이를 테면 꾸준한 형성이 만들어가는 '복리적 흐름'의 능력은 신체에 있어서나 사유에 있어서 어마어마하다. 그 기쁨이 [욕구에 기초한 행복과 비교 불가하게] 어마어마하다. 복리적 기쁨.

이것이 바로 스피노자가 자연Nature이라고 부르던 것이다: 욕구에 기초해서, 즉 수단과 목적에 따라서 영위되는 삶이 아니라, 생산, 생산성, 능력에 기초에서, 즉 원인과 결과에 따라서 영위되는 삶.
(들뢰즈, <스피노자의 철학>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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