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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동연구소

인욕바라밀 연습

T1000.0 2013. 8. 12. 09:02

<참는 것>과 <참을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은 겉보기는 같다.

허나 <참는 것>은 한계가 있으나 <참을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은 한계가 없다.

내 생각에 '참을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란, 겉으로 보기에 참는 것이 안으로는

'아, 내 업식이 반응을 하는구나'하고 탁 알아차릴 때 참을 것이 없음을 아는 게 된다.  

하여 업식에 끄달리지 않게 되면[업식에 반응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업식에 대응하지 않으면],

조금만 지나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참는 것>은 미루는 것이어서 미룰 수록 마치 큰 칼을 등뒤에 숨기는 것이라 한계에 이르면 그 칼은 나를 향하든 상대를 향하게 되는데....

<참을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은 알아차림을 통해 즉석에서 사라진다. 미룰 것이 없다.

알아차린다는 것은 내가 무언가에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지금의 mode를 툭 털어버리는 것인데,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내가 그렇게 반응하는 나의 업식, 나의 역사, 나의 모드가 어떤 실체가 있어서

형성된 것이 아니고 나도 모르게 주어진 인연을 따라 형성된 것으로 무상히 변하는 어떤 것이기 때문이다.

나다, 옳다라고 할 내가 없음을, 허상임을 알고 '참아야할 나라는 것'이 아무것도 아님을 앎으로써 참을 바가 없어진다.

이러한 연습을 일상에서 해보면 미움이 생기지 않는다. 미워할 이유가 없고, 미루지 않으며, 참지 않기 때문이다.

화가 일어날 때 참지 말고, '아! 내가 또 나를 주장하는구나'하고 알아차리고, 냉정히 상황에 맞는 선택과 행동을 하자.

알아차림이 있은 후 냉정히 인연을 따라 행하면 그것은 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것이어서 맑고 기분 좋은 나를 경험하게 된다.     

 

참으려고 하지말고 참을 바가 없음을 이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참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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