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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거칠게 요약하면 아기가 세살까지 엄마와의 신경교감이 부족하면 정상의 경우와 비교해 병적인 것으로 드러난 구조변천을 '선택'했다고 기술될 만한 일련의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1.

우리도 그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 책에서 살펴본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신경계의 역동적 상태를 결정하는 것이 신경계의 구조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새끼양이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은 어미 곁을 떠나 있었던 결과 신경계가 다른 양들의 신경계와 다르게 되었음을 뜻함에 틀림없다. 어미양은 새끼를 낳으면 곧바로 몇 시간 동안 새끼의 온몸을 쉬지 않고 핧아내는데, 우리가 그 둘을 떼어놓음으로서 이 상호작용을 막은 것이다. 또 이와 맞물린 촉각적, 시각적 자극은 물론 아마도 온갖 화학적 접촉까지 막은 셈이다. 핥아내기라는 단순한 상호작용이 이것과 거의 상관없이 보이는 결과들로 이어진 신경계의 구조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음이 실험을 통해 증명된 셈이다.
모든 생물은 특별한 단세포 구조로 삶을 시작한다. 따라서 생물의 개체발생이란 끊임없는 구조변천인 셈이다. 이것은 한편으로 생물이 삶을 시작해서 죽기까지 자기가 속한 부류의 정체 및 자신과 환경의 구조접속을 보존한 채 겪는 과정이다. 다른 한편으로 개체발생은 생물과 환경이 주고받는 상호작용의 역사 속에서 상호작용이 유발하는 생물의 구조변화를 통해 선택된 경로를 밟는다. 이것은 새끼양에게 일어난 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새끼양의 예는 개구리의 예처럼 많은 것을 시사한다. 왜냐하면 여기서 우리는 정상의 경우와 비교해 병적인 것으로 드러난 구조변천을 '선택'했다고 기술될 만한 일련의 상호작용에 접근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인간에게도 일어남을 보여준 극적인 사례가 있다. 1922년 인도 북부 뱅골 주의 한 마을에서 두 인도 소녀가 늑대 가족의 품에서 구출되었다.(또는 강제로 떨어져 나왔다.)
(앎의 나무 147)

2.

그런데 세 살 이전까지는 밖에서 주어지는 대로 심성이 형성되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아무 책임이 없어요. 전적으로 부모 책임입니다. 따라서 이땐느 엄마 마음이 무조건 편안하고 부부가 화합해야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아이가 문제가 있다면 그 아이를 낳은 시점을 잘 살펴보세요. 주로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을 때였거나 '저 사람과 못 살겠다'하는 마음일 때였을 겁니다.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아이의 정서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그것이 사춘기 무렵이 되어 문제 행동을 일으킨 것입니다. (엄마 수업 22)

3.

직장에 다니다 아이를 낳으면 애 볼 사람을 구해서 맡겨 놓고 다시 직장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단 직장을 그만두면 다시 취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다시 일을 나갑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를 둔 아이의 경우 어릴 때는 별 문제 없는 듯 보여요. 하지만 대체로 사춘기가 되면 그때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다 보면 엄마가 자식 문제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애한테 매달리는데,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아이가 정말 엄마를 필요로 할 때는 일하느라 바쁘다고 팽개치고, 부모 손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는 찰쌀 붙어서 아이를 관리하려고 드니, 오히려 부모와 자식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발행합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도 못 막는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포클레인을 가져와도 안 될 말큼 일이 커지는 거에요. (엄마수업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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