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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2

정말 말이 안되는 일

T1000.0 2020. 10. 13. 06:59

아내가 식사를 차리고 힘들었다고 나에게 뭔가 감정의 보상을 요구할 때, 나는 내심 베풀면서도 베푼다는 마음을 내지 않는 '무주상보시'를 기대한다[강요한다]. 이런 마음으로 아내에게 한마디 충고한다면 정말 말이 안되는 일임을 참회한다.
['상에서 상 아닌 것을 보라' 했는데, 아무리 훌륭한 '무주상 보시'라도 '상 아닌 것에서 상을 만들면' 말이 안되는 것이다.]

2.

만약 윤리가 도덕 혹은 도덕주의로 바뀌면 이상적인(바람직한) 것에 다가가는 순간 복종시키려는 전략이 생겨납니다. 그러니까 윤리에 있어서는 늘 '내가 해야 해!'가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내 행동을 내가 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따라서 묶여 있음이라는 이념을 윤리적 법칙으로 부르는 것은 제가 볼 때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발명품 261)  

3.

나는 다시 한 번 반복하고 싶습니다. 나는 무엇이건 사랑을 장려할 의향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정말로, 사랑이 없다면 사회현상들은 있을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함으로 366)

4.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자신이 해야 할 바를 살피고 놓아주는 마음을 가지면 크게 갈등을 일으킬 게 없습니다. 그런데 제 법문을 듣고 자기 자신을 살피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유리한 대로 적용해서, 남편은 아내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시어머니에게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라고 하셨잖아."
또 아내는 남편에게 이렇게 자기 주장을 폅니다.
"스님이 회원 탈퇴, 가입을 분명하게 하라고 하셨잖아."

갈등은 자기를 살피는 데서 출발해야 하는데, 상대가 먼저 바뀌기를 기대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분란만 커지고, 갈등만 깊어지게 됩니다. 너그러워지고 이해심이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것은 바로 내가, 내 인생이 그렇게 변화하는 겁니다. 그래서 인연의 매듭을 푸는 것은 상대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나를 바꾸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인생수업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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