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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의 심성에는 이타심도 있고 이기심도 있습니다. 위기에 처하면 이타성이 발휘되기도 하지만, 사람이 늘 이타적일 수는 없어요. 이타심은 저 무의식 아래에 있고, 이기심은 그보다 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기심이 더 쉽게, 더 자주 드러나는 거예요.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인 면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그때부터는 이기심을 가진 상대에게 과연 내가 어느 정도까지 맞출 것인가, 하는 내 문제로 바뀝니다.
이기심을 버려야만 세상에 평화가 오는 게 아니에요. 내가 이기적이듯이 상대도 이기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갈등이 크게 줄어듭니다. (행복 154)
2.
남이 어떻다고 못마땅해하지 말고 고치려고도 하지 마세요. 자기가 자기를 바꾸려고 해도 잘 안 되는데, 남을 어떻게 바꾸겠어요. 다만 내가 보기에 못마땅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하는 마음으로 고치도록 해보는 것은 괜찮습니다.
이때는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시작해야 해요. 대개는 한두 번 지적했는데도 상대방의 행동이 고쳐지지 않으면 불쾌해합니다. 기껏 생각해서 충고해주었는데 무시를 당했다고 느끼고 기분 나빠해요. 이런 감정이 들 때는 그 사람이 아니라 내 자신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3.
'정말로 그 사람을 위하는 마음에서 고치려고 했나? 혹시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금방 고쳐질 거라는 기대 없이 조언을 하면 그 사람이 달라지지 않더라고 내가 기분 상할 일이 없습니다. 쉽게 안 고쳐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거듭 얘기하고 도와줄 수 있어요.
4.
상대가 내 말을 안 듣는다고 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됩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말을 안 들으면 그만이지, 내가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어요. 만약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말로는 '그 사람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내 필요 때문에 한 조언에 불과합니다.
"네 생각은 틀렸으니 그 생각을 바꿔라."
이렇게 상대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아는 사살을 그 사람에게 알려줄 수는 있지만 그 얘기를 듣고 판단하는 건 그 사람 몫으로 남겨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상대의 생각이 틀렸다고 지적하고 고치려고 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안고쳐지니까 짜증이 나는 거예요.
'저 인간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이렇게 생각하면서 버럭 화를 내면 괴로워지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5.
상대방이 내 충고를 받아들이지 앟아 화가 나고 짜증이 올라올 때는 먼저 자기 마음ㅇ르 고요히 지켜보세요. 그러고도 정말로 상대를 위한다는 판단이 서면 내 뜻대로 상대를 고치려는 대산 상대에게 정보를 줌으로써 인연을 맺어주고 결정은 당사자가 하도록 지켜봐주세요. 그럼녀 불필요한 갈등이 훨씬 줄어들 겁니다.
(행복 155)
6.
사랑이라는 개념을 이런 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소 어려워보입니다. 통상적인 말로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은 보통 두 사람의 조화로운 이미지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함께 해면을 산책하기, 입맞춤하기, 껴안기. 선생님은 그런 것에 대해서는 함구를 하시는군요.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우리는 껴안고 싶다는 공통적인 갈망이 존재한다고 느낄 때 누군가를 껴안을 것입니다. 내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이런 종류의 사랑스러운 친밀함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다음과 같은 사례가 도움이 되겠군요. 당신이 해변을 따라 산책을 하고 있다가 별안간, 한 아이가 파도 때문에 바다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것을 갑자기 발견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때 당신이 물속으로 달려 들어가 아이가 물에 빠져 죽지 않도록 구해낸다면, 당신은 사랑의 발로로 행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아이를 불러서 그 아이를 꾸짖는다면, 그것은 사랑의 활동이 아닙니다. 당신은 그 아이가 느꼈을 두려움에 주목하지 않고 오직 당신 자신의 불안에 따라 행동한 것입니다. 그 순간 당신의 활동들을 지배한 감정은 당신 자신의 두려움입니다. 그 아이 나름의 적당한 지각에 기초해 취할 수 있는 행위는, 그 아이의 공포를 줄여주고 해변을 안전하게 돌아다니는 방법을 알려 주기 위해 그 아이를 달래주는 일일 것입니다. (함으로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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