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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는 이미 말한 것과 같이 일반적으로 완전성을 실재성으로 이해할 것이다. 즉 완전성을 각각의 사물이 일정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작용하는 한에 있어서 그 사물의 본질로 이해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사물의 지속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개물에 대해서도 그것이 보다 오랜 시간 동안 존재를 지속했다는 이유로 보다 완전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실로 사물의 지속은 그것의 본질에 의하여 결정될 수 없다. 왜냐히면 사물의 본질은 일정하고 결정적인 존재의 시간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모든 사물은 어 완전하든 덜 완전하든, 그것이 존재하기 시작한 것과 동일한 힘을 가지고 언제나 존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점에서는 모든 것이 동등하다. (에티카 4부 서론 236)

T.
나에게는 사물의 본질이 삶의 본질로 읽히고, 지속이 오래산다는 것으로 읽혀, 삶을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어떠한 인생에 대해서도 그것이 보다 오랜 시간 동안 존재를 지속했다는 이유로 보다 완전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실로 인생을 오래 산다는 건 삶의 본질에 의하여 결정될 수 없다. 삶의 본질은 일정하고 결정적인 존재의 시간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삶을 완전하게 하는 건, 오래 사는 것과는 무관하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을 때. "건강하게 오래오래사세요"라는 덕담은 인생의 본질을 비껴간다. 이렇게 말해야한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사세요"라고.

2.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때로는 죽음을 가장 큰 악이라고 생각해서 두려워하고, 다른 때에는 죽음이 인생의 악들을 중지시켜준다고 생각해서 죽음을 열망한다. 반면 현자는 삶을 도피하려고 하지도 않으며, 삶의 중단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삶이 그에게 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삶의 부재가 어떤 악으로 생각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음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현자는 단순히 긴 삶이 아니라, 가장 즐거운 삶을 원한다. 그래서 그는 가장 긴 시간이 아니라 가장 즐거운 시간을 향유하려고 노력한다.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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