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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삶과 죽음은 언제나 함께 손을 맞잡고 가지요. 그렇지 않나요? 죽음은 삶의 그림자와도 같은 것이지요. 당신이 죽었을 때 당신은 죽은 것이지요. 그런데 당신이 살았을 때는, 죽음에 관한 생각이 당신을 따라다니지요. 사람들이 내 그림들을 보고 이러한 느낌을 갖는 게 아마도 정상일 겁니다. 대체로 나는 낙천주의자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그런 반응이 나를 놀라게 합니다. 하지만 결국 왜 그러면 안되는 거지요?
(프란시스 베이컨, 화가의 잔인한 손 210)










2.
공덕천과 흑암천은 둘이 함께 다닌다. 아름다운 미모에 재력을 불러오는 여신강림, 공덕천을 맞으려면 못생기고 가세를 기울게하는 동생 흑암천도 함께 맞아야한다. 공덕천은 취하고 흑암천은 버릴 수가 없다. 하여 부자집 주인은 둘 모두를 쫒아버렸다한다.
반면 어느 가난한 집 주인은 둘 모두를 기쁘게 맞이했다는 <열반경>의 이야기.









3.
음악에서 메이져키와 마이너키는 항상 붙어있다. 항상 왔다갔다한다. 항상 붙어다닌다. 나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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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처럼, 삶도 삶이 있으면 죽음이, 죽음이 있으면 삶이 함께 다닌다. 삶의 음계 그대로에 죽음도 같이 있고, 죽음의 음계 그대로에 삶도 같이 따라다닌다. 공덕천과 흑암천처럼.













4.
"달라이 라마는 그것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보는 능력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행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경험과 비극적인 일도 마음의 평화에 이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일과 사건이 한 가지 면이 아닌, 여러 가지 면을 갖고 있음을 깨달아야합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내 경우를 예로 든다면, 난 나라를 잃었습니다. 이런 시각으로 본다면 매우 비극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것만이 아닙니다. 지금 티벳에선 엄청난 파괴 행위가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부정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내가 똑같은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난 망명객으로서 또 하나의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망명객에게는 형식과 의식, 의례적인 행동이 필요없습니다. 현재 모든 일들이 잘 돌아가고 있을 때는, 대부분의 경우에 당신은 단지 겉으로만 무언가를 하는 시늉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망명객처럼 절박한 순간을 지내고 있다면 시늉만 할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시각에서 보면, 비극적인 경험은 나에게 매우 유익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망명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많이 갖게 됩니다. 그들은 다른 종교 다른 계층의 사람들로, 만일 내가 티벳에 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망명객이 된 것은 내게 정말 유익한 일이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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