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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2. 해탈에서 자비로

T1000.0 2019. 4. 11. 21:36
이제 두 번째 문재를 생각해봅시다. 북한의 어린아이들이 굶어 죽는데도 나는 몰랐다고 가정해보죠. 모르면 나한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렇다고 굶어 죽는 아이들이 죽지 않습니까? 내가 몰라도 굶어 죽는 건 죽어요. 그 문제는 내가 눈감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내 문제는 내가 스스로 눈을 뜨면 해결되지만 세상에서 굶어죽고 고통받는 중생을 해결하려면 내가 눈을 뜬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눈감고 안 본다고 문제가 사라지거나 해결되지 않습니다.
내 괴로움은 남과 논의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 내가 깨쳐야 해결이 되고, 고통받는 이웃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내가 피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내가 피하면 내 속에서 없어진 것이지,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어요. 외면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방법은 우리가 그것을 알아서 구체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밥이 없어 굶는 아이들에게는 밥을 먹여야 살고, 병든 아이들에게는 약을 줘야 살 수 있습니다. 학교도 못 다니고 배울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결되지요. 우리가 이런 문제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자비심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먼저 내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을 떠야 합니다. 나에게 지금 무슨 문제가 있는지 꿈에서 깨어나듯 내면의 문제들을 살피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해요. 그렇게 자기 해탈을 이루고 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 되는 일을 실천할 수 있지요. 누구의 칭찬을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라 그야말로 순수한 의미의 보시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거예요.
<방황,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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