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한계란, 우리가 흔하게 아는 것처럼 사물을 하나의 법칙이나 규정으로 묶어두고 여기까지라고 정해버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들뢰즈는 한계를 사물이 자신의 모든 역량을 펼쳐가기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한다. 한계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니 놀라운 반전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가라는 질문은 잘못된 질문이었던 셈이다. 출발점인 한계를 끝이라고 생각했으니, 한계를 설정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들뢰즈가 말하듯이, 우리가 힘을 쓰는 것은 어떤 한계까지가 아니라. 그 한계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우리의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지점은 그 한계에서부터인 것이다. 지금의 나의 한계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을 넘어설 때, 비로소 존재의 도약이 일어난다. (김연실, 들뢰즈와 산책하다 128) "..
무아는 목표지만 또한 목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무아의 표면에 새로운 흐름이 지나가게 하는 것, 이것은..... 믓찐 일일 것이다. 無我 3. "어느 날 내가 자전거 안장과 핸들을 집어다 아래위로 놓아서 황소의 머리를 만든다면 그것은 아주 멋진 일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곧바로 해야 할 일은 이 황소 머리를 내다버리는 것이다. 길이든 수챗구멍이든 아무 데나 버리되 아주 버려야 한다. 그러면 청소부가 지나가다가 그것을 주워올리면서 이 황소 머리를 가지고 어쪄면 자전거 안장과 핸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것이다. 그러고는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이것은..... 멋진 일일 것이다." (예술에 관한 피카소의 명상 p100) #이름과모양에집착하지않는다 #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