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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와 욕망

공과 연기가 중도

T1000.0 2019. 10. 27. 13:39
1.
연기하여 일어나는 것은
그것이 의존하는 대상과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다.
그러므로 그것은 없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나가르주나 <중론>)

2.
한편으론 없는 것도 아니고
다른 한편으론 스스로 존재하는 것도 아닌.
양 극단의 중도, 혹은 너머. 연기의 발견, 중도.

3.
연기와 공의 균형을 맞추려면 '고정된 실체로 스스로 존재하는 것'과 '연기적으로 존재하는 것'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고정된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 것'과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의 차이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불교의 위대한 현자들이 공의 원리를 가르칠 때 '현상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들은 현상은 연기에 따라 일어나기 때문에 고정불변한 실체가 없다고, 즉 자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공을 이해하면 양극단을 모두 피할 수 있습니다. 공을 깨달음으로써 현상이 고정된 실체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극단을 피할 수 있고, 현상이 연기에 따라 일어나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현상의 작용을 부인하고 아무것도 존재하는 않는다고 생각하는 극단을 피할 수 있습니다.(마음 길들이기 79)

4.
연기가 중도. 연기가 공. 그러므로 공이 곧 중도.
 

5.
현상은 연기에 따라 일어나기 때문에 자성이 없는 공이며, 즉 현상은 공하며 또 연기를 따라 일어나므로 작용이 없는 것이 아니다. 공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며 작용이 없는 무도 아니다. 공의 중도.
고정된 '실체'도, 작용이 없는 '무'도 아닌 공은 연기의 흐름인 무상한 흐름의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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