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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작가긴 아돌프 무쉬그의 책에서는 '병이란 규범을 의심하는 건강한 반작용이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인용은 정말 탁월하게 어울리는 군요. 왜냐하면 그 인용은 질병과 건강이 정태적인(고정된) 크기를 갖는 게 아니라 둘 간의 특정한 연관체계에서 판단되어야 한다는 점을 비판가의 관점에서 드러내 주니까요. 저는 질병, 건강, 치료 등의 개념들의 명확성이라고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누군가 건강에 대해서 말하면, 또 치료 혹은 (뉴에이지 추종자들 사이에서처럼) 치유라는 개념이 등장하면, 곧바로 병에 대한 생각이 도입되고 그리고 다른 어떤 사람이 암묵적으로 병적인 사람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 치료학자로 일하는 제 친구들에게 늘 제안합니다. 치료라는 개념 자체를 버리고 아픈 사람에 대한 그 무엇이 아닌 다른 표현을 사용해 보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을 다른 사람을 돕는 친구(가족들의 친구)로 묘사해야 할지 모릅니다. 심리치료학자를 방문하는 어떤 사람이 아픈지 아니면 건강한지 누가 알겠습니까? 다만 그 사람은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만이 확실합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해서 오는 것이지 치료되기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처지나 세상의 상태에 대한 슬픔은 반드시 병적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쩌면 그저 뭔가가 어긋나 있다는 점, 뭔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 슬퍼할 어떤 이유를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차리는 정신적 건강함의 표시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발명품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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