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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법사-황제는 외눈박이 인간

2. 판관-사제-왕은 외팔이 인간

 

1. 외눈박이는 얼굴-기호 : 표현적 지층

2. 외팔이는 손-도구 : 내용적 지층

 

1. 기호를 통해 마술적 포획 : 가령 여러분도 '나는 한국인이야'라는 생각을 무심결에 갖고 있어, 축구경기가 벌어지면 한결같이 훌륭한 선수가 있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는 브라질 팀이 아니라 허구한 날 깨지기만 하는 한국 팀을 응원하는 것이며, 누군가 일본인과 결혼한다고 하면 당혹하거나 결멸하는 심정으로 "저런, 일본인과 결혼하다니......"라는말을 떠올리는 겁니다. 일본인과 직접 원수진 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실 한번 만나거나 접촉한 적이 없는 사람인데도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한국인'이라는 기호를 통해 언제부턴지도 모르게 마술적인 포획의 올가미에 사로잡혀 있씁니다. 이게 안 되면 국가는 대중을 '국민'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2. 법과 계약을 따른 포획 : 가령 우리는 20세가 되기 전엔 선거권이나 피선거권이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이에 대해 항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법에 그렇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지요. 또 좋아하는 사람이 여러 명이어도 그 모두와 결혼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역시 법과 계약에 따른 것이기에 누구나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런 계약을 한 적이 없고, 그런 법을 만드는데 동의한 적도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 나라의 '국민'으로 태어나자마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되는 마술적 포획과 굴레가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점에서 두 개의 양상 내지 방식은 대개는 결합하여 작동하게 마련입니다. 얼굴-기호와 손-도구라는 두 극이 서로 보완하면서 국가장치를 작동시키는 겁니다.

 

1,2.

두 개의 극이 동시에 한에서만 전쟁기계나 전쟁인을, 혹은 비국가적 요소를 국가적인 것으로 처음부터 포획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어떤 수단에 의한 것이든, 황제나 제국의 극이 포획 내지 포섭한 것은 그 반대편에 있는 법과 계약의 의해 항상-이미 자연적으로 정당한/합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포획을 가능하게 했던 힘이나 권력, 폭력 등의 요소는 전면에서 사라지며, 포력이나 강제는 항상-이미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계약과 법에 따르는 모든 것은 그 반대 극에 있는 제국적-황제적 극의 권력의 지배 아래 들어가지만, 그것은 법적이고 계약적인 자연성을 획득하게 됩니다.(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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