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체계이론과 인지생물학에 대한 선생님의 논문들은 언제나, 개인[개체]들의 자율과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특별한 방식들을 다룹니다. 선생님은 모든 인간들이 그들만의 인식 및 행위상의 법칙들을 따른다고, 그것들이 '구조적으로 결정된' 체계들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생각은 직접적이고 선형적인 통제 개념에 엄밀한 한계들을 설정합니다. 하지만 독재자들이 휘두르는 권력과 폭력은 결국, 사람들이 외적 폭력들에 의해 얼마나 광범위하게 통제되고 영향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강력한 사례가 아닐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독재 체제 하에서 살아 보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뭘 말하는지 알고 있답니다. 이상할 만도 하지만, 권력은 복종이 있을 때에만 출현합니다. 그것은 스스로 당하는 개인들의 결정들과 구조에 의존하는 복종 행동의 결과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함으로써 권력이 독재자들에게 부여됩니다. 우리는 어떤 것 - 생명, 자유, 재산, 직업, 관계 등등 - 을 지키거나 구하기 위해 타자들에게 권력을 부여합니다. '권력은 복종을 통해 탄생한다'라는 게 내 주장입니다. 독재자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내게 총을 겨누고 나에게 무력을 행사해서 내가 어떤 것을 하기를 원할 때, 나는 다음과 같은 것을 숙고해야 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내가 이 사람들에게 권력을 부여하길 원하는가?' 유리한 상황에서 그들로부터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해 당분간 그들의 요구들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279)

2.

사람들은 의식적이거나 거의 무의식적인 결정이 바로 아돌프 히틀러에게 권력을 부여한 것입니다. 저항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은 저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복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떤 독재자가 나타나서 자기를 따르기를 거부하는 모든 사람들을 죽인다고 생각해 보세요. 또 그 나라의 사람들이 전부 그를 따르기를 거부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결과는 이렇겠죠. 그는 죽이고 또 죽일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오래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극단적인 경우에는 그는 모든 사람이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죽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독재자의 권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권력은 사라지게 됩니다.


나는 정말로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합니다. 설령 우리의 의지에 반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또는 무언가를 하도록 강제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우리는 우리가 그 순간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할지라도 우리의 행위들이 낳을 결과들을 욕망합니다.



누구도 당신에게 다른 사람을 쏘라고 할 수 없지만, 물론 당신은 당신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쏘기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쏘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신이 추구하는 목적, 즉 복종을 대가로 당시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목적을 은폐하는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당신이 다른 사람을 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총성은 여전히 들릴 수 있지만, 그것은 당신을 향해 발사된 총성일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존엄을 간직한 채로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진정한 희생자는 없다는 말인가요?

엄밀히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희생자들은 그들이 타자들에게 권력을 부여했고 복종의 행동을 통해 자신의 자율을 스스로 거부했기 때문에 자신을 경멸합니다. 스스로를 희생자라고 서술하게 되면, 권력을 발생시키는 실제적인 과정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함으로 281)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