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뫎연구

'나'의 출현

T1000.0 2020. 12. 18. 06:41

이와 같이 언어는 그 사물의 실체를 떠나서 언어자체가 절대화된 것입니다. 우리는 '나'라고 하는 말로써 나의 몸과 마음을 대표하는데, 그것은 '나'라는 언어자체가 '연기실상인 나'를 연기현상으로부터 독립시켜 절대화한 것입니다. 새벽의 나도 나고, 저녁의 나도 나고, 아플 때 나도 나고, 좋을 때 나도 나입니다.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내가 가지고 있는 속성으로 여기면서, '나'라고 하는 언어에 맞는 '나'를 설정하고 그것을 절대시 한 것입니다. 한 생각 일으키고 한 동작하는 순간순간이 '나'의 대표이며 전체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나'의 한 부분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나'는 없습니다. 순간순간의 모든 활동이 그대로 전체이며 '나'입니다. 나와 활동이 아니라 활동만이 '나'입니다.
(유식 30송 37)

T.

'나'라는 언어가 출현하는 때는 활동을 통해서다. 행위의 조정의 조정이 이루어지는 활동으로부터 '나'라는 객체가 산출된다. 언어적 구분의 언어적 구분.


2.

언어생활을 통해서 구조화된 사고와 실제는 전혀 다릅니다. 활동을 떠나서 실제인 '나'란 구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언어구조를 통해 '나'를 대표하면서 동시에 '나와 나의 것'을 갖게 됩니다. 이와 같은 대표성이 영원불변하는 '나'라는존재가 되며,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절대적인 근거인 '나'입니다. 아울러 방석도 마찬가지로 방석이라고 하는 말로써 영상회되고 개념화되어, 녹음기가 아닌 방석이라고 하는 절대성과 대표성을 가지면서 대상이 됩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이 언어개념에 의해 이해되는 대상이 되는 것을 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와 법은 절대적인 타자의 관계'라고 알면서 살아갑니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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