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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독재자를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정서적으로 대단히 끌리는 측면이 있어. 독재자는 복잡하고 예측 불간능해서 고단한 삶을, 일정한 삶의 양식만을 허용함으로써 일거에 단순화시키는 미덕(웃음)이 있다. 나보다 큰 존재가 내 삶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거지. 그리고 내가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확하게 한계 지어줘. 그럼 내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만 알면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의 바운더리가 정해지지. 그래서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에나 집중할 수 있지.
우리나라 보수라고 불리는, 실은 겁먹은, 자존심 없는 동물들이 그리고 우르르 몰려가는 게 이해가 가는 거지. 내 위치만 정확히 파악되면 내가 먹을 것의 분량이 딱 나오니까. 그래서 그들은 대가리를 치지 앟아. 대가리가 무너지면 그 위계가 근본부터 흔들리잖아. 그럼 어렵게 확보한 자기 먹을거리의 구획이 불분명해진다고. 어머나, 무서워라.(웃음) 그래서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아무리 싸워도 분당하지 않아. 그렇게 우리 본성에 있는 동물적이고 보수적인 집단 무의식, 예측 가능한 질서에 대한 집착이 박정희가 상징하는 것과 호응하게 되는 거지. (닥치고 정치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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