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너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T1000.0 2013. 1. 14. 21:04
붓다가 북인도의 조그만 도시를 방문했을 때
그곳 사람들이 붓다에게 물었다.

 

"수많은 수행자들과 성직자들 가운데"

"누가 진리를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미심쩍고 의심스럽습니다."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그 말을 따르지 마십시오"

"대대로 전승되어 왔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고 해서,

경전에 씌어 있다고 해서,

유명한 사람이 말했다고 해서,

스승이 말했다고 해서

그 말을 따르지는 마십시오"

"스스로 깨닫고 알게 되면, 그 때에 그것을 받아들이십시오."
 
T1000.0 : <금강경>에 '무유정법無有正法'이란 말이 나온다. 부처님께서 설하시면서 한번도 설한 바가 없다하신 말씀과 통하는 가르침이다. 또한 임제선사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라 한 말 역시 통하는 가르침.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고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자유],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청정],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요하지 않아도 고요하고 자유롭지 않아도 자유롭고 청정하지 않아도 청정한 상태로. 

 

붓다가 깨달음을 얻고 난 어느 날
한 제사장이 명상에 잠겨있는 붓다를 발견했다.
그가 범상치 않은 존재임을 알아차린 제사장이 물었다.

"당신은 천왕입니까"
"아니오"
"당신은 신입니까"
"아니오"
"인간입니까"
"아니오"
"도대체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는 깨달은 자"

 

'너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지타파2 : 스피노자  (0) 2019.10.28
윤회를 너머  (0) 2019.10.25
백척간두 진일보 : 업을 너머  (0) 2019.09.22
옳다는 것을 고집하지 않는다.  (0) 2019.04.05
기준계들을 너머/다만 할 뿐  (0) 2013.06.24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