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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핸드폰은 무엇인가?
핸드폰은 원인과 결과에 의존해 있으며, 부분들에 의존해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생각[언어의 구분]에 의존해 있다.
핸드폰의 실체는 생각처럼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이 핸드폰인가? 화면이, 케이스가, 밧데리가, 통화음이...
핸드폰은 [원인과 결과에 의존해, 부분에 의존해, 생각에 의존해] '작용은 있지만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일컬어 무핸(드폰)이라 한다.

2.

핸드폰의 실체는 무핸인데, 우리는 분명히 핸드폰으로 인지한다. 핸드폰은 보이는대로, 고정된 실체로 존재하지 않지만 분명 그렇게 보인다. 이는 우리 신체가 감각과 의식의 결과만을 받아들이는 핸드폰을, 고정된 실체인 원인으로 삼는 뒤바뀐, 전도몽상에 기인한다. 고정된 실체로 인지하는 결과를, 원인들의 질서를 모르기 때문에 결과를 원인(목적인)으로 전도시키는 환상 프로세스[목적인이라는 환상]. 때문에 이러한 무지 프로세스를 통찰해 무지타파에 이르면 고정된 실체로 보이는 사물과 현상을 환상처럼, 꿈처럼 봐야한다[공기계연구노트 <환상처럼보기> 참조]. 작용은 있지만 실체가 없는. 그래서 <금강경>에 나오는 "여몽환포영 응작여시관"은 은유가 아니다. 있는 그대로를 통해 있는 그대로를 보는. 무지를 통해 무지를 보는.
중요한 건, 인간의 온갖 괴로움이 이 무지에서 비롯된다는 성찰과 체험.

3.

핸드폰은 죽지 않는다.
핸드폰은 무핸, 즉 작용은 있지만 실체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고정된 실체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고정된 실체로 죽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으로 죽는 것뿐.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생각에 의존해 존재하는 나는, 생각에 의존해 죽는다. 생각이 아니면 죽는 것은 불가능하다.

4.

그럼, 나는 누구인가?

 

(핸드폰과 나의 차이, 핸드폰은 스스로를 찍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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