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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둑판과 바둑알의 관계를 보면서
바둑'판'은 일관성의 구도, 무분별의 판으로, 매끄러운 공간으로. 바둑'알'은 공성, 무자성, 연기적 관계에 의존하는 기계 또는 기관 없는 신체로.
또하나 전쟁기계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둑알이 전쟁기계의 배치로 배치됨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전쟁기계는 배치이며, 욕망의 배치.
전쟁기계가 영토화와 탈영토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요점에서 '촛불 혁명'을 이룩한 민주화 세력은 바로 전쟁기계의 본보기.(T1000.0)
1.
바둑알은 그 자체만으로는 무의미하고 무규정적인 어떤 것입니다. 말 그대로 '그것'-프로이트의 '그것(das Es)'처럼 쾌락원칙도, 성적 욕망도 없는 순수한 '그것'- 일 뿐입니다. 그것은 오직 다른 알과 결합됨으로써만 특정한 기능을, 아니 모든 기능을 갖게 됩니다. 때론 적의 침공을 막는 성벽이나 병사가 되기도 하고, 때론 전진 한가운데 침투하는 스파이의 기능도 하는가 하면, 때로는 성벽을 뚫는 대포의 기능을 할 수도 있지요. 거기에는 이웃관계에 의해 달라지는 집합적인 기능, 기계적 기능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바둑알은 '졸'이나 '포'등과 같이 어떤 고유한 본성을 갖는 '언표 주체'가 아니라, 이웃한 다른 바둑알과 의 이웃관계에 의해서 기계적으로 특정한 기능과 힘을 행사하는 요소일 뿐입니다. 즉 바둑알은"비-주체화된 기계적 배치의 요소로서, 본원적 속성을 갖지 않으며, 오직 상황적인 속성만을 갖는"(천의고원2 134)거지요. 또 바로 그런 점에서 각각의 바둑알은 외부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마디즘 2 315)
2.
전쟁기계는 코드화하고 탈코드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게 아니라 영토화, 탈영토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유념합시다.(317)
코드화하고 탈코드화하는 방식의 투쟁이 전쟁기계의 특징이 아니라 국가장치의 특징이라는 것은 이런 뜻에서지요. 법이라는 홈패인 공간(법적인 투쟁은 투쟁의 방법이나 투쟁을 위한 행동이 법에 의해 이미 규정되어 있습니다. )안에서 어떤 위치를 확보하려는 투쟁과 개방된 공간에서 공간 자체를장악하면서 삶의 지반 자체를 변화시키려는 투쟁은 분명히 다른 거지요.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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