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 에티카 1장 신에 대하여 >
정의 3. 나는 실체란 자신 안에 있으며 자신에 의하여 생각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즉 실체는 그것의 개념을 형성하기 위하여 다른 것의 개념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정의 4. 나는 양태를 실체의 변용으로, 또는 다른 것 안에 있으면서 다른 것에 의하여 생각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정의 5. 나는 신을 절대적으로 무한한 존재, 즉 모든 것이 각각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을 표현하는 무한한 속성으로 이루어진 실체로 이해한다.
2.
정의 3 부록. 실체처럼 행동하기. "그것의 개념을 형성하기 위하여 다른 것의 개념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은 내재적 사고.
실체처럼 행동하기, 내재적 사고, 곧 실체가 되는 것.
1)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 권속을 만나면 친척 권속을 죽여야만 비로소 해탈하여 사물에 구애되지 않고 투철히 벗어나 자유자재로워진다.'
- 임제선사
2)
붓다가 북인도의 조그만 도시를 방문했을 때
그곳 사람들이 붓다에게 물었다.
"수많은 수행자들과 성직자들 가운데"
"누가 진리를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미심쩍고 의심스럽습니다."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그 말을 따르지 마십시오"
"대대로 전승되어 왔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고 해서,
경전에 씌어 있다고 해서,
유명한 사람이 말했다고 해서,
스승이 말했다고 해서
그 말을 따르지는 마십시오"
"스스로 깨닫고 알게 되면, 그 때에 그것을 받아들이십시오."
2.
정의 4. 부록.
양태. 실체의 변용으로서 양태는 '다른 것 안에 있으면서 다른 것에 의하여 생각되는 것'이라 함은 예컨대 실체의 변용으로서의 '남편'이란 양태는 아내와의 관계 안에 있으며 아내에 의하여 생각되는 것이다. 아내도 역시 마찬가지. 남편이란 양태는 따로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실체의 변용인 양태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세상에는 양태 아닌 것이 없으며 실체는 양태로 표현된다. 하나하나가 다 실체인 셈이며 하나하나 양태가 실체 아닌 것이 없다.
<천의 고원> 저자가 뜻하는 기계는, 따로 홀로 있는 기계가 아니며 양태처럼 외부에 의해 규정되는 기계다. 가령 입은 하나의 기계로 작용하지 않는데 말할 때의 입, 먹을 때의 입, 키스할 때의 입, 손이 없어 입으로 물 때의 입이 다 다르다. 이때 달라지는 입은 '다른 것 안에 있으며 다른 것에 의하여 생각되는' 양태다. 이 양태를 기계라 한다. 말과 만나는 입, 음식과 만나는 입, 애인과 만나는 입은 말하는 말-기계, 먹는 -기계, 섹스하는 섹스-기계로 작동한다. 실체의 변용으로서 양태인 입이, 입-기계들로 변용된. 기계라는 말을 사용하는데는 이렇게 외부 관계에 의해 결정되는 속성을 본질로 하기 때문. 입이란 그자체로 아무 의미가 없다. 구멍도 아니고 구멍이 아닌 것도 아니다. 이름 뿐이다. 기계로서 작동될 때, 또는 구분될 때 비로서 입은 입이 된다. [욕망하는 기계인 양태, 입-기계]
'기계 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주민, 야금술사 (0) | 2019.12.27 |
---|---|
기계주의는 자연주의 (0) | 2019.12.27 |
전쟁기계와 배반 공갈 (0) | 2019.12.18 |
바둑과 전쟁기계 (0) | 2019.12.17 |
전쟁기계의 불행한 변모 (0) | 2019.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