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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향

브라크는 이렇게 말했지요. "메아리가 메아리에 답한다. 모든 것은 반사한다."

네, 바로 그겁니다. 그거 참 멋진 인용이군요. 왜냐하면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한 예술가로부터 다른 예술가에 이르는 일종의 메아리지요. 

당신은 이 말을 예술적 과정에 대한 적절한 정의로 받아들일 수 있나요?

네. 그런데 그걸 어떻게 당신에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나는 분명하게 정돈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못 되므로, 내가 무언가를 애써서 창조한다는 것은 일종의 끊임없는 폐기의 과정에 따른 것입니다. 두 가지 일들이 유효하지요. 즉 반향과 거부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을 주는 것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모든 것과 내게 영향을 미친 모든 것의 조합이지요. (화가의 잔인한 손 197)

#거부 1.

그렇지만 어떤 사람의 진정한 지혜는 영속적인 자기고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찰의 역량에, (특정한 상황들을 정확하게 지각해내는 것을 방해하는) 이러저러한 신념들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자발성에 있다는 것이 내 견해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늘 자기 자신을 관찰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는가를 지시하고 있는 궁극적 진리에 인도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p54)

#거부 2.

모든 보살마하살은
응당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내되,
색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며,
소리와 향기와 맛과 감촉과 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지니,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 금강경 >

#거부 3.

이러한 행동은 지성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확실히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어쩌면, 편견과 전제 없이 지각할 수 있는 역량에 기초하고 있는 충분한 정도의 지혜입니다. 만일 당신이 당시의 마음을 꽉 채운 끔찍한 멍청이와 범죄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이러한 독재자에 접근한다면, 당신은 부득이하게, 특별한 방식으로 행동할 것입니다. 물론 그 남자는 범죄자이며, 그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물론 그는 칠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그리고 그의 독재 체제의 공포들에 대해 자기가 책임이 있다는 것을 완전히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의 연설을 들으면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이 평가에 매달린다면, 우리는 정신적 갈등들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결국에는 틀림없이 의도되어 있는) 애국심을 갖고 있는 그의 내면의 감옥에 갇힌 인간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또 그에게 말을 할 때 이 인간에게 집중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함으로 p296)

#거부 4.

[내가 무언가를 애써서 창조한다는 것은 일종의 끊임없는 폐기의 과정에 따른 것입니다.]


#반향과 거부의 조합.

[두 가지 일들이 유효하지요. 즉 반향과 거부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을 주는 것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모든 것과 내게 영향을 미친 모든 것의 조합이지요.]

애써서 창조한다는 것은 이러저러한 신념들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자발성에 있다는 것이 내 견해. 다시 말해 일종의 끊임없는 폐기의 과정에 따른 것이 창조의 한 가지이며, 내 몸이 리얼로 일으키는 반향, 예를 들어 나도 모르게 매혹되는 사진, 문구, 위대한 예술 작품들, 인물, 광경, 사건, 금강경 등등 모든 것에서 메아리치는 반향이 또 한 가지. 말하자면 내가 좋아하지 않는 모든 것과 내게 영향을 미친 모든 것의 조합이다.

아, 애써 청정한 마음을 낸다는 건 바로 이런 것이구나. 반향과 거부의 마음의 조합, 내가 지은 인연의 총체가 바로 마음이니.
부지런히 애쓰고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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