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깨어 있으라....
깨어 있으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 말의 의미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할 때
그 일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을 때가 언제인가요?
그 순간인가요, 아니면 그 일이 끝나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
‘아, 그때 내가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나요?
또, 어떤 일을 당해서
그 일을 처리할 때에 그 일의 당사자가 잘 처리하나요?
아니면 제3자가 더 잘 처리하나요?
현실에서는 어떤 일이 끝나고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그 일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고
또 제3자가 일을 더 잘 처리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일이 일어나는 그 순간에
가장 잘 알 수 있어야 하고
또 그 일을 당하는 당사자가
가장 잘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현실에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것은 현재에 깨어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즉, 어떤 상황에 집착하거나 흥분해서
그때는 그 상황이 제대로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
그 흥분이 가라앉고 나면
당시에는 제대로 안보이던 것이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우리가 자기 생각에 사로잡히면
즉, 나는 잘했고 상대는 잘못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면, 객관적 현실이 안보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서
주장을 하거나 일 처리를 하면
나중에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자기 생각을 내려놓으라고 하는 겁니다.
내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해도 저절로 일어납니다.
생각이 일어나지만 옳다고 고집은 하지 마라.
다른 사람의 얘기가 틀렸다고 단정 짓지는 말라는 거예요.
현재에 깨어 있다는 것은
"경계에 부딪쳐서 일어나는 현재의 자기 마음에
깨어 있는 것" 이라고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
자기 상태에 깨어 있으면
상황이 일어나기는 일어나지만
거기에 사로잡히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바깥의 객관 현실이 또한 있는 그대로 잘 보게 되지요.
이것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출처: http://www.bomunsa.or.kr/bbs/board.php?bo_table=suhang1&wr_id=75
'약수동연구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각本覺과 시각始覺에 대한 소견 (0) | 2013.04.03 |
---|---|
분별심과 인연과보 (0) | 2013.04.03 |
흔들리는 것은 깃발이 아니라 마음 (0) | 2013.04.02 |
평상심 (0) | 2013.03.30 |
꿈깨다 (0) | 2013.03.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