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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콩끼리 비교할 때는 서로 다른 콩이라고 말하고, 팥과 비교할 때는 같은 콩이라고 말하지요.
이처럼 사물에는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어 동시에 두 가지 성질이 함께 있어요. 다르다고 해도 같은 점이 있고, 같다고 해도 그중에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존재의 본질적 측면에서는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다(不一不異)'라고 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보고 같다 다르다고 하는 것은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식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인식을 떠나버리면 존재는 다만 존재일 뿐입니다. (행복 119)
저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마음이기를 바랍니다. 그러다보니 상대가 내 마음 같지 않다고 서운해하고, 자신의 뜻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원망합니다. (118)
2.
나머지 10억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선생님은 그들의 태도를 어떻게 특징지을 건가요?
그들은 '어쩌면' 괄호 친 객관성의 길을 따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찰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들은 차이들을 존중할 것이고, 자신들이 진리의 유일한 소유자라고 주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교제를 즐길 것입니다. 그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차이나는 문화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가능한 실재들의 수는 잠재적으로 무한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다양성은 공동체적 생활에 의해, 함께 창조한 문화들과 역사들에 의해, 공유된 이해들과 편견들에 의해 갇히게 됩니다. 모든 인간은 분명히 차이나지만[다르지만] 완전히 차이나지는[다르지는] 않습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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