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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相이라는 것이 무엇이 있다고 본다고 하면, 識에 의해서 변해졌다라고 말할 수가 없게 되는데, 이 상이라고 하는 것이 철저히 과거에 인식된 결과가 마치 잠재되어 있는 것처럼 힘을 갖고 있다가 현재가 돼서 나타났기 때문에 우리가 뭘 보고 듣는다고 하는 것은 마음 밖에 있는 뭘 보고 듣는 것이 아니고 자기 마음이 모양을 내서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스스로 보고있다. 그래서 일체 모든 대상들은 다 과거에 집접된 인상들이 현재로 자기변화를 하면서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보고 있는 것이다. 붉은 색을 볼때는 붉은 마음을 보고 있고, 푸른색을 볼때는 푸른 마음을 보고 있다. 저 사람이 기분나쁜 소리를 할때는 저 소리가 기분나쁜게 아니고 저 소리는 기분나쁘다라고 정해진 자기 인식이 저 소리와 결부시켜서 기분나쁨으로 들리는 것이다. 저 소리는 기분좋은 소리라고 결정된 자기인식이 저 소리는 기분좋은 소리라고 들리는데 그것이 어떤 형상을 취할 때 형상만을 취하는게 아니고 반드시 탐심과 진심을 동반해서 취하는 언어습관과 인식태도 때문에 그렇다. 저 소리가 들릴때 기분나쁨이라고 하는 언어개념을 짓고 기분좋음이라고 언어개념을 짓는 것이 저 소리에 있는 것이 아니고 철저히 내가 인연상에서 그와같은 것을 그렇게 개념지어 놓고 그리고 현재 그 소리를 듣고 기뻐하거나 슬퍼한다. 그래서 보고듣고 맛보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인식 밖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실재 그렇게 보이고 들리고 맛보여지는 것은 철저히 내적인 자기 인식이 그렇게 변화시켜주고 그리고 그것을 자기가 보면서 나는 밖에 있는 대상을 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다른 모든 것들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처럼 생각을 하고 있다. " 1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을 아는 것이다. 상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전도몽상을 바로잡은 앎은 그 자체 긍정이며 동시에 그자체 긍정을 긍정하는 이중 긍정이다. 왜냐하면 더이상 따로 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 정화스님 <유식강의>녹취록에서 옮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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