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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빈에서 하는 말로 그냥 아저씨입니다. 친척은 아니고 아는 사람인 셈이죠. 저의 어머니와 아주 부자고 젊고 사치스럽다고 여겨진 이모인 마가레테는 아주 친했는데 어머니는 마가레테를 방문할 때면 저를 자주 데려갔었어요. 제가 따라갔을 때는 늘 맛있는 초콜릿이 있었고 한번은 '루드비히 아저씨'가 왔었어요. 제가 대략 9살 정도였을 겁니다. 초등학교 때 늘 성적은 나빴지만 제가 막 김나지움 입학시험을 쳤을 때였습니다. 루드비히 아저씨는 제게 물었어요. "넌 크면 뭐가 되고 싶니?" "전 자연과학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지요. 제게는 자연과학자란 프리드툐프 나센과 마리 퀴리의 상단히 낭만적인 조합을 의미했지요. 그러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이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려면 아주 많이 알아야야 되는데." 저는 김나지움 입학시험에 막 합격했기 때문에 "하지만 저는 아주 많이 알아요."라고 대답했지요. 그 말에 그는 저를 쳐댜보면서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넌 네가 얼마나 옳은지를 모르잖아." 이 문장이 오늘날까지 저를 늘 따라 다녔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이 무슨 뜻으로 그 말을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그는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아주 많은 기술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말을 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말하고, 걷고, 춤추고 노래할 수 있습니다만 스스로에게 분명하지 않으니까요. 그들은 그들이 알고 있음을 알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지요. 어쨌든 저는 나중에 비트겐슈타인을 <논리철학논고>의 저자로 다시 만나게 되었고 제 인생의 일정기간 그 책에 열광하고 그 책을 외우다시피 했었습니다. 이에 저의 가족들은 경악했지요. 어떤 주제가 나와서 그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면 언제나 저는 비트겐슈타인을 인용해서, "글쎄, 비트겐슈타인은 명체5.21에서 아주 다르게 얘기해. <논리철학논고>에 따라면~"하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모두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이 젊은이를 어떡하나?"하고 말했습니다. (발명품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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