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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환상처럼 본다. 환상이 아니고 환상이 아닌 것도 아니다.
만약 '나는 못생겼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괴로울 것이다. 허나 생각해보면 못생겼다는 것은 생각이지 사실이 아니다. 못생겼다는 것이 없다. 다르게 생겼을 뿐이다. 상에서 상아닌 것을 본다면 모든 괴로움은 헛것이다.
생각은 환상 같이 허망한 것이지만 또 분명한 것은 우리는 생각과 더불어 산다. 더불어,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 나를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도 살고 있다. 그들은 한 생각에 사로잡혀 나를 본다. 그들은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생각을 본다. 나를 본다는 건 그들의 문제이지 나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나일 뿐이다. 나를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도 아무 문제도, 괴로움도 없다.
그들이 나를 못생겼다고 보는 건은 잘못인가?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다. 하지만 그들이 틀렸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의 기준에서 보면 틀리지 않았다. 우리는 생각과 더불어 산다.
생각이 환상같은 것이라 해서 다 헛것이라 하면 맞지않다. 환상이 아니고 환상이 아닌 것도 아니다. 생각은 하나의 사건처럼 일어나고 작용한다. 인과를 만든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생각은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한다. 나의 결정이 나에게 이득이 될지, 해가 될지 생각한다. 더불어 우리 모두에게 이득이 될지 생각한다. 그리고 선택한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 정답은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결정할 수 없은 문제를 우리는 다만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우리가 선택하기에 그 책임도 우리에게 있다. 혹자는 자신은 정답을 알고 객관적인 정답에 따라 행동했음으로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그 책임을 회피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못생겼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 정답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생각일 뿐이다. 생각을 환상처럼 본다.
그리는 손이 그려지는 손이다.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책임이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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