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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나와 생각을 함께하고 그 생각을 자신의 성찰을 위한 기초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우선, 한때 생물학에서 매우 인기가 있었고 그렇지만 실제로 우리가 신경체계를 이해하는 데 그렇게 많은 기여를 하지 못한, '정보처리' 개념에 대한 잘못된 해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오랫동안, 유기체의 신경체계가 외부로부터 오는 정보를 처리해서 이 유기체의 적절한 행위를 발생시킨다는 게 지배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환경에 위치하는 정보의 원천은 주어진 외부 상황과 관련해 적절하게될 행위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유기체의 구조를 변경시킬 것(이라는 것이 이러한 믿음의 가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견해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신경체계는 이런 식으로 작용하지 않으니까요.(함으로 96)

1.

관찰자가 외적이라고 서술하는 대상에 반사된 빛이 망막에 닿으면, 망막 자체의 구조 안에서 일어나는 활동이 시작됩니다.(이는 빛의 원천의 구조 안에서, 또는 세계의 구조 안에서 일어나는 활동이 아닙니다.) 외부 세계는 신경체계 그 자체의 구조에 의해 결정되는 바의 유기체의 신경체계 안에 이러한 변화들을 유발할 수 있을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외부 세계가 자기 자신을 근본적이고, 참된 형태로 신경체계에 전달할 수 있는 가능한 길이란 원칙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1-1

 

에티카 2부 정리 26 증명 : 인간의 정신이 자기 신체의 변용의 관념에 의해 외부의 물체를 생각할 때, 우리는 정신이 그것을 표상한다고 말한다(정리 17의 주석 참조). 게다가 정신은 다른 방식으로는 (정리 26에 의해) 외부의 물체들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서 표상할 수 없다. 따라서 (정리 25에 의해) 정신은, 외부의 물체를 표상하는 한에 있어서, 그것에 대한 타당한 인식을 갖지 않는다. Q.E.D


2.

우리의 접근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우리는 더 이상, 외부 세계의 재현물들을 계산하고 외부에서 오는 정보를 처리하는, 그래서 유기체의 적절한 행위와 적합한 반응들로 귀결되는 체계로서 신경체계를 서술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신경체계는 이제 그 자신의 독특한 작동 방식을 갖춘 '구조적으로 결정된'체계로 보입니다. 이 체계 안의 어떠한 변화도 단지 유발될 뿐이지, 전적으로 외부 세계의 특질들이나 성질들에 의해 결정되거나 확정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이어지는 그 자신의 변형들 만을 계산합니다.[스피노자의 이행] 이 통찰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신경체계 내부에서 일어나는 작동들과 그것들 외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과정들 사이에 엄밀한 개념적 구분을 두어야 합니다. 또한 아주 확실히 해 두어야 하는 것은, 경체계에는 내부도 외부도 없고 단지 상호작용하는 요소들의 폐쇄적인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내적인 상호관계들이 영구적으로 약동할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내부와 외부는 관찰자에게 존재하는 것이지 체계 그 자체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98)
 
3.
내가 볼 때, 신경 과정들을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불가피하게, 생물학적인 기초 위에서 외부 세계를 부인하는 태도를 낳을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선생님이 얘기하고 있는 것은 유아론이 아니가 하는 혐의를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는군요. 내가 선생님을 바르게 이해했다면, 신경체계는 완전히 인식상의 고립 속에 존재합니다. 그것은 마치 허공 속에 있는 것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나는 내 견해를 유아론적으로 바라보는 이 분류(법)을 거부하지 않을 수 없군요. 다시 말해둡니다. 나는 관찰자이며, 외부 세계의 체험을 결코 부인하지 않으며, 공통적인 담론의 체험과 다른 사람들의 존재에 대한 체험을 부인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말입니다.[유아론이 아니며] 그러나 나는 신경체계의 작동들이 이 외부 세계와 그 특징들에 어떠한 의미있는 방식으로 관련될 수 있다거나 또는 그 작동들이 그러한 특징들로부터 도출될 수 있다는 것에는 힘주어 반대합니다.[실재론도 아닌]

신경체계는 폐쇄적인 체계로서 작동합니다. 즉, 신경체계는 활동의 신경 상태들 사이의 또 다른 변화하는 관계들을 끊임없이 낳는 활동의 신경상태들 사이의 변화하는 관계들의 폐쇄적인 체계로서 작동합니다. 하나의 체계로서의 그것의 작동에는, 그 자신의 내적인 상태들 외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관찰자들만이 내부와 외부, 또는 투입과 산출을 구분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내적 과정들 및 유기체에 가해지는 외적 자극의 충격, 또는 역으로 외부 세계에 가하는 유기체의 충격을 규명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행위라고 서술되는 것은 관찰자에 의해 설정된 관계의 결과입니다. 그들은 외부 세계의 특징들을 유기체와 그것의 신경체계에 관련시켰던 것입니다. 비록 이러한 외적 특징들이 유기체의 작동들의 일부가 아니고 그것의 신경체계의 일부가 아니라 할지라도 말입니다.(99)
 
4.

폐쇄(성)을 가정하는 것은 신경체계의 내적 동학과 관계가 있으며, 그것의 작동 방식에 준거합니다. 그것은 외부 세계가 (그 체계의 폐쇄성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 또는 우리가 실재를 환각으로 간주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일단 우리가 '관찰자와 독립되어 있는' 실재에 대한 시험 가능한 주장들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인식론 상에서의 근본적인 변화는 완성됩니다. 모든 형태의 관찰과 설명은 이제 체계의 작동들의 표현들인바, 우리는 이제 그 작동들의 생산에 대해 다룰 수 있습니다. 하나의 재정향이 일어난 것입니다. '있음'에서 '함'으로의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고전적인 철학적 물음들의 변형이 일어난 것입니다. (함으로 100) 

 

5. T1000.0

 

관찰자와 독립되어 있는 실재가 어떤 식으로든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말해지는 모든 것은 관찰자에 의해 말해지는 것이다.'

이 분리불가능이 의미하는 것은 "신경체계에는 내부도 외부도 없고 단지 상호작용하는 요소들의 폐쇄적인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내적인 상호관계들이 영구적으로 약동할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내부와 외부는 관찰자에게 존재하는 것이지 체계 그 자체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볼 때는 봄만이 있다. 내부와 외부는 관찰자에게 존재하는 것이지 체계 그 자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봄을 어떻게 아는가? 신체 변용의 관념을 통해 앎이 이뤄지고 이때 신체 변용은 폐쇄적인 체계로서 작동한다. 앎은 신체를 통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 "인간의 정신이 자기 신체의 변용의 관념에 의해 외부의 물체를 생각할 때, 우리는 정신이 그것을 표상한다고 말한다(정리 17의 주석 참조). 게다가 정신은 다른 방식으로는 (정리 26에 의해) 외부의 물체들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서 표상할 수 없다.

"외부 세계는 신경체계 그 자체의 구조에 의해 결정되는 바의 유기체의 신경체계 안에 이러한 변화들을 유발할 수 있을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외부 세계가 자기 자신을 근본적이고, 참된 형태로 신경체계에 전달할 수 있는 가능한 길이란 원칙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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