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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너머의 도

T1000.0 2012. 4. 28. 06:12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

무명천지지시 유명만물지묘

 

故常無慾 以觀其妙 常有慾以觀其徼

고상무욕 이관기묘 상유욕이관기요

 

此兩者 同出而異名

비양자 동출이명이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동위지현 현지우현 중묘지문

 

 

 

도는 흐르는 물을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딱잘라 도라고 말할 수 없다.[각주:1] 도는 항상 그대로, 변함이 없는, 동일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지어 이름 부르지만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처럼 이름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무명은 이름이 없는, 언어 이전[각주:2]의, 언어 너머[각주:3]의 차원인 무차별의 세계다. 무차별의 세계는 천지의 시작이다.

 

유명은 이름이 있는, 하나하나의 다름을 보는 차별의 세계다. 차별의 세계는 만물이 소생하는 땅, 어머니다.    

 

그러므로 무욕하면, 이름에 집착하지 않으면, 분별심을 내지 않으면 대자연의 오묘한 이치를 보게 될 것이고

 

유욕하면, 이름을 따져 분별하여 보게 되면 대자연의 변화무상(變化無常)한 순환[徼[각주:4]]을 보게 될 것이다.  

 

둘은, 즉 무차별[無名]과 차별[有名]의 세계는 하나에 공존[同]하는 다른 두 이름이다.

 

이 공존은 비유하면 물[玄[각주:5]]이다. 마치 물 속에 또 물[각주:6]이 있는 것과 같다.

 

만물의 오묘한 이치가 이 안[門]에 있다.

 

 

 

 

 

 

 

 

  1. [도가도 비상도]이 문구는 시로 읽힌다. 여러해석이 가능할텐데 "표현할 수 있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다"란 의미로 읽을 수 있으며 이러한 해석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에 의해 이해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은 [how to read 비트겐슈타인]을 참조바람. [본문으로]
  2. 시간 이전의 時. 時間은 時에 마디[間]가 지어진 것. 즉 時와 時의 사이(間)가 시간. [본문으로]
  3. 공간 너머의 空. 空間은 空에 마디[間]가 지어진 것. 즉 空과 空의 사이(間)가 공간. [본문으로]
  4. 徼 돌 요 [본문으로]
  5. 현은 물을 상징하는 색이다. [본문으로]
  6. 동양사상에서 물은 생명의 원천을 의미한다. 태아를 감싸고 있는 어머니 태 속의 양수. 어머니와 양수의 공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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