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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들게 하는 것

T1000.0 2012. 10. 12. 17:16

나를 힘들게[또는 화나게] 하는 것은 바로 나다.

그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고

그를 정상으로 봐주지 못하는 내가 나를 힘들게 한다.

그렇다면 정말 나는 옳고, 그는 그른가?

예를 들어 아들이 며칠전에 선물받은 고급잠바를 잃어버리고 왔다.

습관적으로 잃어버리는 아들에게 화가 났다.

잃어버린 것은 잘못이고 그것을 탓하는 나는 옳지 않은가?

그런데 뭐 잃어버릴 수도 있지 하고 생각한다면 화가 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화가 나는 원인이 그에게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음으로 무엇을 잃어버리는 것은 정말 잘못인가?

혹 그 잠바가 고급잠바가 아니고 싸구려 잠바라도 화가 났을까?

즉 나에게는 고급잠바라는 이미지가, 그 광고 효과가 나에게 새겨져

갖고싶고 없어지면 화가나도록 만든 이미지에 사로잡힌 것이다.

아들에게 화를 내고 괴로워한다는 것이 고작 조작된 광고 이미지에 물들어

나도모르게 내가 옳고 그가 틀리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은 어떻게 해야할까?  

탓하고 화내고 할 것이 아니라, 찾을 수 있으면 찾고

찾을 수 없으면 있는 옷을 입는 것으로 삼고 오늘을 산다면

화낼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화낼 일이 애초에 없는 것이다.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바로 나다.

화가 난다면 나를 의심하고 또 의심해서 그 나가 조작임을 확실히 알아야한다.

화가 난다는 것은 나의 어리석음을 참회할 뚜렿한 이유로 삼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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