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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디선가 스피노자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세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모든 이유가 정당한 이유는 아니겠으나, 어떤 일이든 이유는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를 침착하게 찾아내어 당면한 사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지성의 능력이다.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심지어 동의할 수 없는 이유인 경우에도 우리는 훨씬 편하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갖게 된다. 급한 일이 있음을 안다면, 그가 자동차를 급하게 모는 것은 자연스런 것이 되며, 무리한 추월조차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니, 화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 어떤 일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그 일이 벌어진 이유가 내 지성의 능력 밖에 있음을 뜻한다. 즉 "이해할 없어!"는 내 지성의 무능력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것은 자신의 지성이 전제하고 있는 것만으로 판단하려는 태도를 무심결에 토로하는 무지의 표출이다.
그 무능력한 자신만의 지성에 머물러 있는 한, 지성의 노예를 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어!"는 그 노예의 언사고, 거기 동반되는 분노는 노예의 감정이다. 대개는 내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심하면 누구처럼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는 그런 감정이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그게 어떤 종류의 일이든, 내 지성의 한계가 드러나는 사태다. 따라서 그것은 내 지성이 자명하다고 가정하는 전제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 그럼으로써 내 지성의 한계를 확장할 기회를 뜻한다.
"이해할 수 없어"라는 단언을 "대체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으로 바꾸는 순간, 그리고 그 의문에 답하기 위해 저 이해할 수 없는 이의 입장에 서는 순간, 비로소 나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향해 한 걸음 내딛게 된다. 그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지성을 사용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지성을 부리는 '주인'이 된다. (삶을 위한 철학수업 187)
어디선가 스피노자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세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모든 이유가 정당한 이유는 아니겠으나, 어떤 일이든 이유는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를 침착하게 찾아내어 당면한 사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지성의 능력이다.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심지어 동의할 수 없는 이유인 경우에도 우리는 훨씬 편하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갖게 된다. 급한 일이 있음을 안다면, 그가 자동차를 급하게 모는 것은 자연스런 것이 되며, 무리한 추월조차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니, 화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 어떤 일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그 일이 벌어진 이유가 내 지성의 능력 밖에 있음을 뜻한다. 즉 "이해할 없어!"는 내 지성의 무능력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것은 자신의 지성이 전제하고 있는 것만으로 판단하려는 태도를 무심결에 토로하는 무지의 표출이다.
그 무능력한 자신만의 지성에 머물러 있는 한, 지성의 노예를 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어!"는 그 노예의 언사고, 거기 동반되는 분노는 노예의 감정이다. 대개는 내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심하면 누구처럼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는 그런 감정이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그게 어떤 종류의 일이든, 내 지성의 한계가 드러나는 사태다. 따라서 그것은 내 지성이 자명하다고 가정하는 전제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 그럼으로써 내 지성의 한계를 확장할 기회를 뜻한다.
"이해할 수 없어"라는 단언을 "대체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으로 바꾸는 순간, 그리고 그 의문에 답하기 위해 저 이해할 수 없는 이의 입장에 서는 순간, 비로소 나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향해 한 걸음 내딛게 된다. 그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지성을 사용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지성을 부리는 '주인'이 된다. (삶을 위한 철학수업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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