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관계, 곧 연기를 떠난 곳에서의 아와 법이란 실재하지 않은 것이며, 관계의 장에서의 아와 법은 이름과 같이 나뉠 수 있는 것 또한 아닙니다. 나뉠 수 없는 관계, 곧 연기가 나뉨으로 이해 아와 법이 제 성품을 잃고 서로가 소외되어 있는 인식의 장면들은 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짓[假]으로 밖에 이야기할 수 없으며, '나'와 대상이 서로 나뉘어 소외되면서 스스로를 얽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눈만 뜨면, 생각만 열리면, 심지어 생각이 열리지 않을 때에도 주관과 객관의 고정화로 인한 갈등과 불만족은 계속 됩니다.
눈을 뜨고 있을 때나 눈을 감고 있을 때나 잠을 잘 때조차도, 주관과 객관을 이원화시켜서 삶의 청정성을 왜곡시키는 힘이 작용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총체적인 인식의 장으로 보지 못하고, 분별된 상태로 밖에 알지 못하면서 분별된 것을 집착케 하는 깨어 있지 못한 무명의 작용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각[意]은 항상 근원적인 분별[무명]을 그 바탕으로 하여 나와 너를 분리시켜서 '나다, 너다'하며 현실의 삶에 대한 분별을 계속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나는 나, 너는 너'라고 하는 벽을 더욱 두텁게 쌓고 살게 됩니다. 이 벽으로 인해 지금 여기의 우리 삶을 제대로 보지 못하며 근원적인 분별은 더욱 굳건해집니다. 이러한 분별에 의해서 파악되는 아와 법은 그 근거가 없는 유위有爲의 분별로서 연기실상의 흐름인 앎과는 다릅니다.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33)

T.

들뢰즈가 말하는 스피노자는 의식이 눈을 뜨고 꾸는 꿈임을 증명하였고, 삼중의 환상이라고 정의했다.

'두 눈 뜨고 꾸는 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언종자와 환상 그리고 지혜  (0) 2020.01.31
공과 인과  (0) 2020.01.29
3중의 환상  (0) 2020.01.20
감정 따라 다르다.  (0) 2020.01.12
내가 나의 주인으로 살려면  (0) 2020.01.08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