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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계연구노트 <판단의 기준>에서 이 부분을 이미 언급함(2012.12.13)을 뒤늦게 발견^^ 그때의 명쾌한 코멘트를 읽고 스스로 놀람.

"T1000.0 : 판단의 기준이 자신의 감정에 기초해 있다는 것은 기준이 객관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래부터 옳고 그른 것은 없다. 단지 다양한 차이들이 있을 뿐. 따라서 마땅하다 마땅치않다는 판단은 그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원인과 조건, 인연에 따라, 시간과 공간과 인과가 조화와 균형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원인과 조건이 바뀌면 당연히 기준은 바뀐다. 잊지말아야할 것은 지금 나의 판단이란 것이 알게모르게 맺어온 인연의 결과물이지 자유로운 판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때문에 내 생각이 옳다고 할 객관적인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지은 인연을 따라 보는 것이니] 내보기에 옳을 뿐이다. 그리고 내 생각이 정말 합당한지는 있는 그대로, 지금 여기의 시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인과의 균형을 이룰 것인지를 판단할 때 그 여부가 가려진다. 그런데 현재는 한순간도 동일함이 없이 항상 변하는 것이므로 좌우지간 내 생각을 내려놓아야한다. 내 생각이 옳다고 고집할 하등의 이유가 없음이 정리 51에 의해 명확해진다."

에티카 3부 정리 51 주석 : 따라서 어떤 사람이 사랑하는 것을 다른 사람은 증오하고, 어떤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을 다른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 일, 또 동일한 인간이 이전에는 증오하던 것을 지금 사랑하고 이전에 두려워하던 것을 지금 감히 행하는 일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다음으로, 각자는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무엇이 더 좋은 것이고 무엇이 더 나쁜 것인지를 자기의 감정에 의하여 판단하므로(정리 39의 주석을 참조) 인간은 감정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판단에 있어서도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결과 우리는 사람들을 서로 비교할 때 단지 감정의 차이에 의해서만 그들을 구별하며, 어떤 자를 과감하다고, 다른 어떤 자를 소심하다고,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을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예컨대, 내가 보통 두려워하는 해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을 나는 과감하다고 부를 것이다. 그리고 증오하는 자에게 해악을 가하고 사랑하는 자에게 선을 행하려는 욕망이 내가 보통 주저하는 해악에 대한 두려움에 의하여 억제되지 않는 것을 고려한다면, 나는 그를 대담하다고 부를 것이다. 반면에, 내가 통상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해악을 두려워하는 자는 나에게 소심하게 보일 것이다. 또 만일 그의 욕망이 나를 제지할 수 없는 해악에 대한 두려움에 의하여 억제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나는 그를 소심하다고 말할 것이며, 누구나 이런 식으로 판단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본성이 이러하며 판단은 불안정하다는 것, 인간은 자주 오직 감정에 의해서만 사물을 판단한다는 것, 기쁨 또는 슬픔을 가져오는 것으로 믿음에 따라 실현하거나 배제하려고 노력하는 (정리 28에 의해) 사물이 종종 상상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사물의 불확실성에 관하여 제2부에서 언급한 다른 것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러한 것들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인간이 종종 자기의 기쁨 또는 슬픔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것, 즉 인간이 기쁨 또는 슬픔의 감정으로 자극받아 변화되면서 그것의 원인으로 자기 자신의 관념을 수반하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후회 및 자기만족이 무엇인지를 쉽사리 이해할 수 있다. 즉 후회란 원인으로서의 자기 자신의 관념을 수반하는 슬픔이며, 자기만족이란 원인으로서의 자기 자신의 관념을 수반하는 기쁨이다. 이러한 감정들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자유롭다고 믿기 때문에 매우 강렬하다(정리 49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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