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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2. 만일 우리가 정신의 격동 또는 감정을 외부 원인의 사상으로부터 분리하여 다른 사상들과 결합한다면, 외부의 원인에 대한 사랑 또는 미움은 이러한 감정들에서 생기는 정신의 동요와 더불어 소멸될 것이다.
증명 : 왜냐하면 사랑 또는 미움의 형상을 구성하는 것은 외적 원인의 관념을 수반하는 기쁨 또는 슬픔이기 때문이다(감정의 정의 6과 7에 의해). 그러므로 이 관념이 제거되면, 사랑 또는 미움의 형상도 동시에 제거된다. 따라서 이러한 감정들과 그것들에서 생기는 다른 감정들은 소멸된다. Q.E.D
정리 3. 수동적인 감정은 우리가 그것에 대하여 뚜렷하고 명확한 관념을 형성하자마자 수동적이기를 멈춘다.
증명 : 수동적인 감정은 혼란된 관념이다(감정의 일반적 정의에 의해). 그러므로 만일 우리가 그 감정에 대하여 뚜렷하고 명확한 관념을 형성한다면, 이 관념은 오직 정신에만 관계되는 한에 있어서의 감정과 개념상으로만 구별될 것이다(제2부 정리 21과 그것의 줙에 의해). 따라서 (제3부 정리 3에 의해) 그 감정은 수동적이기를 멈출 것이다.
계 : 그러므로 우리가 감정을 더 많이 인식하면 할수록, 감정은 그만큼 많이 우리의 능력 안에 있으며, 또한 정신은 감정으로부터 그만큼 적게 작용받는다.
정리 4. 어떠한 신체적 변용이든지 그것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뚜렷하고 명확한 개념을 형성할 수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증명 : 모든 사물에 공통된 것은 타당하게 파악될 수밖에 없다(제2부 정리 38에 의해). 따라서 (제2부 정리 12와 정리 13의 주석 뒤에 있는 보조정리 38에 의하여) 어떠한 신체적 변용이든지 그것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뚜렷하고 명확한 개념을 형성할 수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Q.E.D
계 : 이것으로부터 어떠한 감정이든지 그것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뚜렷하고 명확한 개념을 형성할 수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왜냐하면 감정은 신체의 변용의 관념이며 (감정의 일반적 정의에 의해), 따라서 (정리 4에 의해) 이 관념은 어떤 뚜렷하고 명확한 개념을 포함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주석 : 어떤 것이든 그것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제1부 정리 36에 의해), 또한 우리는 우리들 안에 있는 타당한 관념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을 뚜렷하고 명확하게 인식한다(제2부 정리 40에 의해). 그러므로 우리가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각각의 감정을 가능한 한 뚜렷하고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정신은 감정을 떠나서 자기가 뚜렷하고 명확하게 지각하며 전적으로 만족하는 것들을 사유하도록 결정될 수 있다. 또한 감정 자체는 외부의 원인의 사상에서 분리되어 참다운 사상과 결합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단지 사랑, 미움 등이 소멸될 뿐만 아니라 (정리 2에 의해), 그러한 감정에서 보통 생기는 충동이나 욕망도 지나치게 될 수 없을 것이다(제4부 정리 61에 의해). 왜냐하면 인간이 작용한다[능동적이다]고 일러지는 것과 작용받는다[수동적이다]고 일러지는 것은 동일한 충동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특히 주의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간은, 우리가 밝혔듯이, 본성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기의 의향에 따라 살아가기를 원한다(제3부 정리 31의 주석 참조). 그러나 이 충동은 이성에 의하여 인도되지 않는 인간에게 있어서는 수동이고, 이것은 야심이라고 불리며, 오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에 반하여, 이성의 지령에 따라 생활하는 인간에게 있어서 그것은 능동 또는 덕이며, 도의심이라고 불린다(제4부 정리 37의 주석 1과 그 정리의 또 다른 증명 참조).
이런 식으로, 모든 충동 또는 욕망은 타당하지 못한 관념에서 생기는 한에 있어서만 수동이고, 그것들이 타당한 관념에 의해서 환기되거나 생길 때는 덕으로 간주된다. 왜냐하면 우리로 하여금 어떤 것을 행하도록 결정하는 욕망은, 타당한 관념에서도 타당하지 못한 관념에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제4부 정리 59에 의해).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감정에 대해서는 감정을 참되게 인식하는 데에 존재하는 이 요법 이외에 우리의 능력 안에 있는 이것도 더 탁월한 다른 요법은 생각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앞에서 밝힌 것처럼 (제3부 정리 3에 의해), 사유하고타당한 관념을 형성하는 능력 이외의 다른 어떠한 정신의 능력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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