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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카 4부 정리 62 주석 : 만일 우리가 사물의 지속에 대하여 타당한 인식을 가지고, 사물의 존재의 시기를 이성에 의하여 결정할 수 있다면, 우리는 미래의 사물을 현재의 사물과 동일한 감정을 가지고 고찰했을 것이고, 정신은 미래의 것으로 생각하는 선을 현재의 선과 똑같이 추구했을 것이다. 따라서 정신은 보다 큰 미래의 선을 위하여 보다 작은 현재의 선을 필연적으로 무시하고, 우리가 곧 증명하려는 것처럼, 현시점에서는 선이지만 미래의 어떤 악의 원인이 되는 것을 결코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물의 지속에 대하여 아주 타당하지 못한 인식만을 가질 수밖에 없고 (제2부 정리 31에 의해), 사물의 존재의 시기를 오직 표상력에 의해서만 결정한다(제2부 정리 44의 주석에 의해). 그런데 이 표상력은 현재의 사물의 심상과 미래의 사물의 심상에 의해서 똑같이 자극받아 변화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갖는 선과 악의 참된 인식은 추상적이거나 일반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며, 또 현재 우리에게 무엇이 선 또는 악인지를 결정하기 위하여 사물들의 질서 및 원인들의 연결에 관하여 우리가 내리는 판단은 실재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표상적이다. 그러므로 선과 악의 인식이 미래에 관계되는 한 , 그 인식에서 생기는 욕망이 현재 매혹적인 것에 대한 욕망에 의하여 쉽게 억제될 수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것에 대해서는 정리 16을 참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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