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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내부와 외부는 이름 뿐이지 그 자체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분별을 내려놓아라'할 때는, 외부와 내부의 분별이 이름 뿐이지 그 자체에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렇다. 허나 이것이 분별을 거부하라는 것도 무의미하다는 것도 아님을 주의하자. 이름 뿐일 뿐/존재하지 않는 이중보기를 통해 집착하지 않는 게 핵심. 환상처럼 보기.
가령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집착하지 않는 것, 분별을 내려놓는 것이다. 주의할 것은 옳고 그름을 내려놓는다고해서 내 생각이 틀리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또 내가 틀릴 수도 있는 가능성을 말하고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옳다는 확실성을 고집하지 않을 뿐이다. 왜냐하면 나와 똑같이 상대도 옳기 때문이다. 다만 다를 뿐이지, 너는 맞고 나는 틀린 게 아니다. 분별을 내려 놓아라.


1.

우리의 접근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우리는 더 이상, 외부 세계의 재현물들을 계산하고 외부에서 오는 정보를 처리하는, 그래서 유기체의 적절한 행위와 적합한 반응들로 귀결되는 체계로서 신경체계를 서술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신경체계는 이제 그 자신의 독특한 작동 방식을 갖춘 '구조적으로 결정된'체계로 보입니다. 이 체계 안의 어떠한 변화도 단지 유발될 뿐이지, 전적으로 외부 세계의 특질들이나 성질들에 의해 결정되거나 확정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이어지는 그 자신의 변형들 만을 계산합니다.
이 통찰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신경체계 내부에서 일어나는 작동들과 그것들 외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과정들 사이에 엄밀한 개념적 구분을 두어야 합니다. 또한 아주 확실히 해 두어야 하는 것은, 신경체계에는 내부도 외부도 없고 단지 상호작용하는 요소들의 폐쇄적인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내적인 상호관계들이 영구적으로 약동할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내부와 외부는 관찰자에게 존재하는 것이지 체계 그 자체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함으로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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