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상호작용 이론이군요. 체계들의 근본적인 자율성과 모순되지 않고, 또 필연적으로 어떠한 종류의 환원주의도 받아들이지 않는 이론 말입니다. 내가 선생님을 바르게 이해한 것이라면, 서로 다른 영역들과 그 영역들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의 구분을 유지하는 것은 환원주의 게임- 이것은 정말로 다름 아닌 저것일 뿐이다-을 벌이는 것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불현듯, 체계 내부에서가 아니라 그것의 관계들의 영역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지각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그것들이 결코 상호작용하는 체계들의 내적 특징들과 독립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우리의 대화를 녹음하고 있는 녹음기를 한 번 보세요. 그것은 탁자보가 덮여져 있는 탁자 위에 있습니다. 당신이 오늘 저녁 그것을 가지고 가면, 우리는 모두 어떤 상호작용의 결과로 탁자보 위에 작은 홈이 생긴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탁자보에 생긴 홈은 녹음기의 내적 특징도, 탁자보의 내적 특징도 아니지만 분명 그 둘의 특질들에 의존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것들이 맺는 관계들의 영역에 속하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것을 생명체계들에 적용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경체계와 전체 유기체는 폐쇄적일 수 있다. 만일 그것들이 자신들이 겪는 상호작용의 과정 속에서 변화하는 조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그 때 신경체계나 유기체의 내적 동학과 교차하지 않는 관계들의 역사가 펼쳐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함으로 136)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