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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강경> 30분

"수보리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빻아서 가는 티끌을 만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티끌들이 많지 않겠느냐?"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만일 이 티끌들이 실제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게서 티끌들을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티끌들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곧 티끌들이 아니라 그 이름이 티끌들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가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는 곧 세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세계가 실로 있다면 곧 일합상인 것이거늘 여래께서 말씀하신 일합상은 곧 일합상이 아니라 이름이 일합상입니다."

"수보리여! 일합상이라는 것은 곧 말할 수 없거늘, 다만 범부들이 이것을 탐착하느니라."[각주:1]

 

2.

세계는 언어 속에서 출현한다.

 

마뚜라나 현재 상태의 우리 지식에 따르면, 우리는 오직 인간만이 언어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언어 속에서 살아가는 다른 살아 있는 존재들이 있을 수 있는지를 자문할 때, 우리는 말하기에 의해, 언어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통해 자문하게 될 것입니다. 저기 어디 바깥에 '관찰자와 독립적인' 실재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파악할 때조차도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토론을 위해서 언어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사실상 이것이야말로 존재에 대한 이러한 토론들과 주장들이 완전히 무의미하게 되는 이유인 것입니다.[각주:2]

 

3.

名可名 非常名

有名, 萬物之母[각주:3]

- 세계[萬物]는 언어 속[有名]에서 출현[母]한다.

 

T1000.0 : 불립문자,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에 이름 붙이기. 즉 티끌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곧 티끌들이 아니라 그 이름이 티끌이기 때문이고[名可名 非常名] 세계는 곧 세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이다. 세계는 언어 속에서 출현한다.    

 

 

  1. 법륜지음, <금강경 강의> [본문으로]
  2. <있음에서 함으로> p143 [본문으로]
  3. <도덕경> 1장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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