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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동을 하게 되면서, 죽음을 의식하게 되면서, 부끄럼 없이 행하던 성행위를 부끄럽게 여기게 되면서 인간은 동물성을 벗어난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동류로 간주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의 인간은 동굴 벽화 시대 (이때는 후기 구석기 시대이다)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때의 인간만해도 이미 종교성을 획득한 인간이었다. (에로티즘 33)

2.

첫 번째 강의는 창세기와 원죄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나는 사과를 따 먹고 그것을 아담에게 준 이브가 하나의 사례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신의 계율에 맞선 그녀의 반란이 인간의 자기인식과 책임 있는 행위를 위한, 낙원 - 자기인식이 없는 세계 - 으로부터의 추방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던 것입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287)

3.

성경에 씌어 있듯이 아담과 이브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는 바람에 다른 존재로 바뀌어버렸고 다시는 처음의 무죄상태로 돌아갈 수 없었다. '타락'하기에 앞서 그들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했는가는 벌거벗은 몸을 통해 나타난다. 벌거벗고 돌아다닌 그들은 그냥 안다고 하는 무죄상태에 있었다. '타락'한 뒤 그들은 자기들이 벗었음을 알았다. 곧 그들은 자신들이 안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들의 앎을 깨달았다.(앎의 나무 275)

T.

인간은 인간으로 왜 부끄럽다고 인식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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