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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명은 인연 가운데 하나의 생명이지만 그 자체로 온전한 인연을 다 드러내는 인연의 총상으로 자신의 우주를 구성하고 사는 생명입니다. 인연을 이루는 데서는 같다고 하지만 인연을 드러내는 양상은 다 다릅니다. 생각 하나도 그것이 인연을 다 드러내는 데서 보면 같다고 하지만 생각의 양상에서 보면 하나도 같은 것이 없습니다.일상의 삶에서 만족과 평온과 행복을 느끼는 것도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법문은 그것을 인정하는 데서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이루고 사는 것이며, 이웃 생명을 대할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척도를 이웃 생명에게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 마음을 비우는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인연과 어울릴 때는 이전의 이해만으로 새로운 인연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 마음을 비우는 것입니다. 이전의 이해를 기억하고 있지만 그 기억으로만 현재를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면 기억하면서도 비운 마음과 같습니다.[각주:1]

 

T1000.0 : 흔히 사람을 소우주라고들 하는데 이는 인간이란 양태 그 자체내에서도 그 활동이 우주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전우주와의 소통과 관계를 통해 생명 활동을 이어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 뿐이 아니라 자연의 모든 것이 다른 양태의 소우주를 드러내고 있으며 동시에 소우주의 활동 자체가 저절로 나눔이 되어 한데 어울려 생명을 이룬다. 한데 어울린 인연이 자연의 활동인 것이며 이 인연이 다양한 양태들로 모습을 나툰다고 하겠다.

 

 

  1. <대승기신론2> p35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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