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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이상으로 가지려는 것이 '탐욕貪慾'입니다. 욕망하는 것은 마음작용의 기본 가운데 하나이므로, 욕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욕탐은 대체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면서 필요하지도 않는 것들을 쌓아 두고 그것으로 만족을 얻으려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은 비교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며, 이것저것 갖고 있는 것 또한 다른 사람보다 많이 갖고 있다는 마음으로 만족하는 것이니, 물건이 만족을 주는 것이 아니라 비교가 만족과 만족하지 못한 상황을 만든다고 하겠습니다.
비교를 통해서 만족하고자 해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고 필요한 만큼으로 자신의 삶을 살면서 그 밖의 재물 등을 이웃과 나눈다고 하면 삶 그 자체로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욕망을 떠난다는 것은 만족하는 마음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쓸데없이 욕망하는 마음이 사라진 것이지요. 욕망으로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욕망하지 않는 순간 바라던 욕망이 만족됩니다. 그러면서 욕망 없는 무기력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만족된 행복을 이웃과 나누는 쪽으로 욕망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지요. 이렇게 나눔으로 욕망이 만족되는 것이 집착을 떠나 사는 열반의 만족입니다. 욕망의 허구를 알아차리는 것이니 어리석은 마음이 사라진 것이며, 성낼 이유가 없겠지요.
'욕탐'과 '성냄'과 '어리석은 마음'의 활동이 사라지게 되면서 몸과 입으로 짓던 나쁜 일도 저절로 하지 않게 됩니다. 몸과 입으로 짓던 나쁜 업이 어리석은 마음과 어울려 있던 습관이었는데, 의도적으로 몸과 입의 잘못된 습관을 다스리는 동안 의도하던 의식의 나쁜 경향성도 바뀌게 됩니다.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던 악업의 습관이 다스려지게 되면서 저절로 계율을 지키는 청정한 삶이 이루어지고, 믿음도 완성되면서 함께 어울려 사는 연기의 각성을 깨닫게 됩니다. 1
- <대승기신론2> p355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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