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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인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조직화가 다루어질 경우 질서의 증가 혹은 감소를 위한 척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클로드 섀넌의 정보이론과 여분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해서 체계 내 질서의 정도룰 규정하고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척도를 제안했습니다. 저의 바람은 열역학적으로 완전히 폐쇄된 체계로부터 시작되는 자기조직화의 아이디어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자기라는 단어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환경과의 연관 속에서 지각되는 것이 아닌, 속칭 고립된 체계를 조망하는 것을 경고했습니다. (체계와의 관련하에 있는) 그런 환경은 동력전달자로서 기능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체계는 지속적으로 자기 조직화를 행하기 위하여 환경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지요.

 

환경과 체계의 관계는 어떻게 좀 더 자세히 규정되나요? 외적 환경이 체계의 내적 질서를 규정한다는 생각은 자기조직화 개념에 모순될 듯합니다.

 

당연합니다. 이미 회의 기간 중에 저는 처음으로 '교란을 통한 질서'라는 원리를 소개했습니다. 이것은 내적 질서와 환경의 상태와의 관계에 대한 당신의 질문을 분명히 합니다. 이는 간단한 실험을 통해서 설명됩니다. 우선 몇 개의 주사위의 표면에 자성을 띤 금속 막을 입힙니다. 무게는 물에 뜰 수 있을 정도면 됩니다. 이 주사위들을 물이 담긴 용기 속에 넣어서 약간 흔듭니다. 그것들에게 방향성이 없는 힘을 가합니다. 이것은 환경에 노이즈를 일으키는 것을 의미하고 교란하는 겁니다. 처음에 주사위들은 아무 특징없이 주변을 떠다닙니다. 그러나 갑자기 주사위들이 결합되기 시작하고 멋진 구조, 아름다운 결정체, 환상적인 덩어리를 발전시킵니다. 그들의 그러한 구조는 내적인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 내적 구조는 교란(이 경우 흔듬)을 통해서 실현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체계는 환경으로부터 질서를 끌어 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체계내에 통합되어 체계 자신의 내적 질서를 형성하도록 사용되는 것은 바로 방향성 없는 에너지 유입인 것입니다. (발명품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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