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당신은 제가 인간을 하나의 단순치 않은 체계로 파악하고 있음을 정확히 지적하는군요. 나는 그런 인간들이 모여서 함께 (예를 들면 가족처럼) 새로운 단순치 않은 체계를 형성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형성된 체계가 닫혀 있다면 (가족은 대체로 문화적 사회적으로 상당히 닫힌 체계입니다) 구성원들의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체계 자신에 고유한 특정한 행동이 생겨나며 그런 행동은 어떤 구성원 혹은 구성원 전체를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소위 치료자의 과제는 서로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을 새로운 고유 행동으로 인도하거나 새로운 고유값이 생기게 하는 어떤 다른 시작값을 창출하도록 유도하는데 있습니다. 치료자는 (새로 만들어질) 고유 행동을 설명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가설을 시험하거나 치료이론의 오류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 고객을 이용하는 것은 치료자의 일이 아닙니다. 그의 과제는 오히려 그에게 오는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논쟁점을 던져 줘서 예를 들어 가족 성원들끼리 다른 방식으로 서로 대면하고 때에 따라서는 깊이 감춰진 상호 만남의 형식들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치료자는 그들이 새롭고 다른 고유 행동들을 산출하도록 해주는 트릭들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 역할로 해서 그에게 상담료가 지불되는 것이니까요. (발명품 124)
고통을 낳는 현실표상들을 유연하면서도 견딜만한 표상들로 바꾸기 위해서 이 중 어떤 것이 당신이 볼 때 효과적인가요? 새로운 고유 행동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밀란의 치료자 그룹이 발명한 '순환적으로 질문하기'(돌아가면서 묻기)라는 방법이 내게는 특히 인성적입니다. 전형적인 가족으로서,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과 치료자가 대면해서 앉습니다. 그 가족은 그들의 가족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치료자는 그런 문제들에 특별히 접근하지 않고 오히려 피상적인 질문들을 던집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부인에게 묻습니다. "당신 딸은 아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면 그 부인은 확실치가 않아서 관찰의 관점을 바꿔야 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봐야 합니다. 그리고는 부인은 순간적으로 (문제를 던지는 사람은 그 위대한 치료자이니까) 답을 발명해 냅니다. 갑자기 가족 성원들 사이에는 엄청난 놀라움이 확산됩니다. 가족들 모두가 듣는 순간 적응해야 하는 새로운 현실을 창조해 내는 것은 딸의 생각에 대해서 말하는 부인의 이야기인거죠. 그 결과 하나의 새로운 고유 행동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발명품 125)
'사구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에 대한 이해 (0) | 2020.02.25 |
---|---|
실제론적 전제의 오류 (0) | 2020.02.25 |
*무명천지지시 유명만물지묘[분별과 세상] (0) | 2020.02.24 |
연기적 인과와 긍정의 긍정 (0) | 2020.02.19 |
유아론을 넘는 도약 (0) | 2020.02.13 |